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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주민들 기부 중고물품 벼룩시장…이웃 중학교 불우학생 돕기 활짝

등록 2015-10-08 21:39

[사람과 풍경] 청주 덕일마이빌 아파트 ‘아름다운 하루’ 행사

“좋은 취지 아니까 기분좋게 사
품질도 좋아 장사 제법 잘돼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다”
8일 청주 용암동 덕일 마이빌 아파트에서 벼룩시장을 연 이 아파트 부녀회와 아름다운가게 용암점 도우미 등이 장사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청주마실 제공
8일 청주 용암동 덕일 마이빌 아파트에서 벼룩시장을 연 이 아파트 부녀회와 아름다운가게 용암점 도우미 등이 장사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청주마실 제공
충북 청주시 용암동 덕일 마이빌 아파트는 8일 아름다운 하루를 보냈다. 이날 아침 아파트 한편에 벼룩시장이 섰다. 아름다운가게 용암점과 함께 연 ‘덕일마이빌과 함께한 아름다운 하루’ 행사다. 행사는 주민들이 기부한 중고물품을 팔아 이웃 중학교의 불우 학생을 도우려고 이 아파트 주민과 아름다운가게가 함께 기획했다. 이 아파트 부녀회는 지난해 이맘때도 벼룩시장을 열어 수익금 150만원으로 이웃 청운중 졸업 예정 학생 10명에게 고교 교복비를 전달했다.

펼쳐진 난전에는 주방용품·가전제품 등 500여점이 깔렸고, ‘일일 장돌뱅이’로 나선 부녀회원과 흥정을 끝낸 주민들은 웃으면서 지갑을 열었다. 이날 오후 2시까지 150여가지 물품이 거래됐으며, 이후에도 발걸음은 이어졌다. 이현경(32) 아름다운가게 용암점 점장은 “좋은 취지라는 것을 아니까 고객들도 정말 기분 좋게 물건을 산다. 젊은 부부, 어린아이가 많이 사는 곳이어서 장난감·책 등이 많이 나왔고, 품질도 좋아 장사가 제법 잘된다”고 말했다.

거래된 물건은 모두 아파트에서 나왔다. 아파트 부녀회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의 도움을 받아 8월 중순께부터 목요일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물품을 모았다. 주민 윤병례(48·28통장)씨는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고가의 광파오븐레인지부터 장난감·칫솔세트, 주류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물품들을 기증하고, 또 판매했다.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다”고 말했다.

아름다운가게 용암점은 지역에서 ‘행복 발전소’ 구실을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원봉중학교 학부모 등이 기부한 중고물품을 학생 등과 함께 판 수익금 100만원을 불우 학생에게 전달했다. 지난해 9월에도 청주 낭성에서 장애아 2명을 키우는 ㅇ씨에게 생계비 100만원을 건넸다. 2013년 9월 청주 성화 개신 죽림동 부녀회 등과 재활용품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300여만원으로 불우 이웃을 도왔다.

이 점장은 “주민들이 내놓은 손때 묻은 물품들에는 사랑과 정이 듬뿍 담겨 있다. 물건을 팔기보다 행복을 전하는 마음으로 주민과 함께하고 있다. 주민참여 벼룩시장을 조금씩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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