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농기구 구입 임의로 변경
업체서 돈 받고 국외연수 등
전북 종합감사서 19명 적발
업체서 돈 받고 국외연수 등
전북 종합감사서 19명 적발
전북 임실군 일부 공무원이 농기계 기종 선정 과정에서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했고, 용역을 맡긴 연구원으로부터 경비를 전액 지원받아 국외연수를 다녀오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는 임실군이 2013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2년간 수행한 업무에 대해 벌인 종합감사(6월2~12일)에서 32건의 문제점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도는 이 가운데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19명을 경징계 또는 훈계 조치하고, 9억1200만원을 회수·감액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임실군 농업분야 직원 3명은 농가로부터 농기계 기종 선택 설문조사를 거쳐 ‘농기계임대사업 심의위원회’에서 구입하기로 결정한 252대(61개 기종)의 농기계 중 이미 구입을 확정한 콩선정기 등 9개 기종을 특별한 사유 없이 배제하고, 164대(38개 기종)는 임의로 기종·수량을 변경하는 등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로터리와 관리기 등 모두 19대(전체 가격 8815만원)의 농기계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2천만원 이상은 수의계약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모두 4건의 계약으로 분할해서 수의계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과 직원 3명은 직무와 관련해 향응을 받을 수 없는데도, 자신들이 용역을 준 사설 연구기관으로부터 2013년 4월~2014년 4월 동안 모두 4회에 걸쳐 현장교육비·항공료·체재비 등 경비 일체를 지원받아 타이,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4개국 국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2013~2014년 공원조성 공사에서는 설계 물량보다 교목류·관목류 등(1300만원 상당)이 부족하게 시공됐는데도 확인 없이 준공처리했고, 올해 1월 인사에서 행정직 사무관 직렬에 녹지사무관을 발령하는 등 보직관리를 부적정하게 처리했다.
김용배 도 감사관은 “농민에게 임대할 농기계 구입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해당 직원들을 징계하고 잘못된 점은 바로잡도록 군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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