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천막 인도적 조처
70m 태극기 게양대는 협의중”
70m 태극기 게양대는 협의중”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에 대해 ‘철거 불가론’을 명확히 했다.
박 시장은 13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세월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천막은) 거대한 슬픔을 안고 있는 유가족들의 건강이나, 그걸 추모하고 함께 되새기자는 최소한의 인도적 조처”라고 말했다. 세월호 천막을 거둬야 한다는 여당 주장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을 사회자가 묻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놓은 답변이다.
또 박 시장은 국가보훈처가 추진중인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대 설치와 관련해 “보훈처가 제시한 태극기 게양대는 높이가 70m여서 광화문 전경을 정면으로 가린다. 경관과 어울리지 않아 바로 옆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 연말까지 설치 운영하는 걸 제안했고, 현재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보수 세력들은 박 시장이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은 방치하면서 태극기 게양대 설치는 반대한다며 박 시장을 상대로 이념 공세를 벌이고 있다.
한편, 박 시장은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현대자동차의 공공기여금을 송파구에도 사용하려는 서울시 계획에 반대하며 ‘강남구 특별자치구 독립’을 주장한 데 대해 “오늘날 강남구가 혼자 힘으로 만들어졌느냐. 공공기여금을 우리가 달나라에 가서 쓰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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