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에 ‘석정계’ 1인 참여도 제안
“최후통첩…거절땐 몇년 걸려도 투쟁”
“최후통첩…거절땐 몇년 걸려도 투쟁”
청주대 학생회·교수회·노동조합·동문회 등으로 이뤄진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청주대 사태 해결을 위해 대학과 비대위가 동수로 참여하는 ‘발전혁신위원회’ 설치와 석정계 추천 이사 1명 참여 등을 학교법인 청석학원에 제안했다. 지난해에도 비대위가 석정계 참여를 제안했지만 이사회가 거부한 터라 수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주대 비대위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의 교착된 국면을 타개하려고 청석학원 이사회와 청주대의 실질적 오너인 김윤배 전 총장에게 제언한다. 대학 정상화를 바라는 모든 구성원의 간절한 호소이며, 마지막 공개질의서”라고 밝혔다.
비대위가 제안한 대학 내 ‘발전혁신위원회’(가칭)는 대학 쪽과 비대위 쪽이 4명씩 참여하는 것이 뼈대다. 황신모 전 총장 때 황 총장이 ‘대학발전협의회’ 설치를 제안했고,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진 바 있어 수용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하지만 석정계 이사 참여는 불투명하다. 비대위는 지난해 10월에도 석정계 참여 등을 담은 이사회 재편 중재안을 냈지만 청석학원은 거부했다. 당시 청석학원은 “이사회 재편은 월권이다. 대학 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해묵은 후손 간 경영권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4월 총동문회도 석정계 참여를 제안했지만 학원 쪽은 답을 하지 않았다.
청석학원은 청암(고 김원근)·석정(고 김영근) 형제가 설립했지만 그동안 청암계 후손인 김준철·김윤배 부자가 잇따라 총장을 맡는 등 청암계가 학원을 운영해왔다. 비대위 쪽은 “청암계 후손 1인(김윤배 전 총장·이사)과 석정계 후손 1명이 이사회에 참여하면 민주적 재단 운영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효석 청석학원 총무과장은 “비대위의 제안을 일단 이사회에 가감 없이 전달할 계획이다. 판단은 이사회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 제안을 ‘최후통첩’이라고 했다. 비대위는 “마지막 공개질의서다. 간곡한 제언을 폄훼·거절하면 전 구성원의 뜻을 모아 몇달, 몇년이 걸리더라도 대학 정상화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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