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포 시인·사진가·농업인 비판
“역사 거꾸로 돌리나” 1인 시위도
“역사 거꾸로 돌리나” 1인 시위도
제주 지역에서도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포 지역 시인과 사진작가, 농업인 등으로 구성된 ‘성산포문화지킴이’(준비위원회)는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통해 역사교육을 유신시대로 되돌리려 한다. 독재와 친일을 미화하고,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투쟁의 역사를 왜곡했던 국정 교과서를 검인정 체제로 돌리는 데 30여년의 세월이 걸렸다. 이는 반독재투쟁의 성과”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독재를 미화하는 단 하나의 교과서만 용납하겠다는 파시즘적 발상이다. 제주도민은 독재적 발상을 용납할 수 없다”며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이날 오전에는 제주도청 앞에서 한 시민이 ‘4·3 역사왜곡 국정 교과서 반대’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사진)에 나섰다. 시위에 나선 오정훈(53·제주시 노형동)씨는 “역사 교과서가 국정화된다는 것은 역사가 거꾸고 가고 있는 것이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도지사가 새누리당 소속이기 때문에 그 의견이 어떤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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