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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요나구니에서 종군위안부 위령제 열려

등록 2015-10-23 14:04수정 2015-10-23 14:09

지난 18일 일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에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제주칠머리당굿보존회 김윤수 회장이 70여년전 이 섬에서 희생된 조선인 종군위안부들의 넋을 위로하는 굿을 집전하고 있다. 위령제실행위원회 제공
지난 18일 일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에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제주칠머리당굿보존회 김윤수 회장이 70여년전 이 섬에서 희생된 조선인 종군위안부들의 넋을 위로하는 굿을 집전하고 있다. 위령제실행위원회 제공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에서 비행기로 2시간을 더 가야 닿을 수 있는 요나구니섬. 이곳은 70여년전 강제로 끌려갔던 일본군 위안부들이 한맺힌 역사가 서린 곳이다.

해방 70년과 오키나와전투가 끝난지 70년을 맞아 지난 18일 요나구니섬에서 뜻있는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이 모여 일본군 위안부위령제와 평화를 기원하는 아리랑음악제를 열었다.

‘조선인 종군위안부 요나구니섬 위령제 실행위원회’ 주최로 요나구니섬 구부라항 북공원에서 열린 위령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된 제주칠머리당굿보존회 기능보유자 김윤수 회장이 집전해 낯선 땅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조선 여성들의 넋들을 고향으로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요왕맞이 굿판을 벌였다.

참가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날 위령제에 앞서 전야제로 열린 요나구니섬평화제·아리랑음악제에서는 제주 출신 허영선 시인의 추모시 ‘요나구니섬에서 수장된 넋들을 위한 노래’낭송에 이어 제주의 소리꾼 안복자 명창이 진혼과 평화의 의미를 담아 새도림과 서우젯소리, 아리랑을, 춤꾼 고춘식, 한인희, 한명정이 한량무, 살풀이, 해녀춤 등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일본 쪽에서는 오키나와 민중가수 오미세토 유타카 등이 제주4·3을 생각하는 노래인 ‘아, 한라산아’와 오키나와 민요 등을 불렀다.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년 말, 일본 육군 아카츠키부대 소속 선박이 대만 기륭항에서 조선인 종군위안부 53명을 태우고 오키나와 미야코섬으로 향하다 요나구리 구부라항에 정박했을 때 미군기의 폭격으로 46명이 희생됐다.

김윤수 회장은 “70여년전 꽃다운 나이에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을 생각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영령들을 위로하려고 노력했다. 머나먼 땅에 끌려와 숨진 그 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에 이어 두번째로 요나구니섬에서 위령제를 치른 오키나와의 ‘제주4·3을 생각하는 한라산회’의 나가타 이사무 고문은 “강제로 끌려와 위안부가 된 조선인 소녀들의 한을 풀고 허공을 헤매는 영혼들을 치유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행사를 열게됐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에서 500㎞나 떨어진 요나구니섬은 12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지리적으로는 대만과 가까워 대만에서 110㎞, 센카쿠 열도에서 150㎞ 떨어진 전략적 요충지다. 이 섬은 또 조선시대인 1477년 제주사람 김비의 일행 3명이 거센 풍랑을 맞아 표착했던 곳으로 제주도와 인연도 있다. 최근 일본 육상자위대가 이곳에 기지 건설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 갈등을 빚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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