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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여동생 독살 혐의 20대, 아내·어머니도 살해하려 했다

등록 2015-10-23 17:25수정 2015-10-23 17:51

충북 제천경찰서는 23일 보험금을 노리고 아버지와 여동생을 독극물로 살해하고 아내와 어머니를 살해하려한 혐의(존속살해 등)로 ㅅ(24)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ㅅ씨는 지난 5월 아버지(54)씨를 살해한 데 이어 지난달 21~22일 사이 여동생(21)까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
충북 제천경찰서는 23일 보험금을 노리고 아버지와 여동생을 독극물로 살해하고 아내와 어머니를 살해하려한 혐의(존속살해 등)로 ㅅ(24)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ㅅ씨는 지난 5월 아버지(54)씨를 살해한 데 이어 지난달 21~22일 사이 여동생(21)까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
아내 몰래 5억원 보험 가입·여동생 보험금 받으려 친모 살해 시도
피의자, 범행 완강히 부인…경찰 “독극물 구입 등 정황증거 충분”
충북 제천경찰서는 23일 보험금을 노리고 아버지와 여동생을 독극물로 살해하고 아내와 어머니를 살해하려한 혐의(존속살해 등)로 ㅅ(24)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ㅅ씨는 지난 5월 아버지(54)씨를 살해한 데 이어 지난달 21~22일 사이 여동생(21)까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5일 ㅅ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한 뒤 지난 17일부터 구속 수사해왔다.

경찰은 “피의자가 지난 1월부터 인터넷 도박으로 2억7천만원을 탕진한 뒤 보험금을 받아 도박 자금을 마련하려고 아버지와 여동생을 살해한 혐의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피의자는 범행 전인 지난 5월과 8월 지인을 통해 2차례에 걸쳐 청산염(시안화칼륨·일명 청산가리), 염화제2수은 등을 구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ㅅ씨의 승용차에서 청산염 등 다량의 독극물을 발견했다. 또 ㅅ씨가 지난달 21일 동생이 살고 있는 울산에 다녀왔으며, 아버지가 숨지기 전날 아버지의 집 부근에서 휴대 전화를 사용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그동안 청산염을 인터넷을 통해 6월께 구입했다고 하는 등 구입 경로 등을 거짓 진술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판매자를 통해 구입 경로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ㅅ씨가 어머니와 아내까지 살해하려한 혐의를 추가했다. 경찰은 “지난 2013년부터 아내 명의로 사망 보험금 5억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 4개를 가입했으며, 지난 5월15일 밤 감기약과 독극물을 섞어 아내를 살해 하려했지만 미수에 그친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ㅅ씨가 아버지 사망 보험금 7천만원을 수령했으나, 숨진 여동생의 보험금(1억원) 수령인이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인 것을 알고 어머니까지 살해하려한 혐의도 추가했다. 경찰은 “ㅅ씨가 이달 초 제천의 한 사무실에서 캡슐에 청산가리를 넣으면서 ‘친모한텐 10원도 못준다’고 한 증언을 확보하는 등 어머니 살인 준비를 한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경찰이 ㅅ씨가 아버지와 여동생을 독극물로 살해한 혐의를 적용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에선 지난달 숨진 여동생한테서만 독극물 반응이 나왔다. 또 경찰은 ㅅ씨가 지난 5월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적용했지만 23일 사건 브리핑 자료에서 밝힌 것은 “피의자의 휴대폰 기지국 수사 결과 ㅅ씨의 부친이 숨지기 전날 부친의 집 부근에서 피의자의 휴대폰 사용이 확인됐다”는 것 뿐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아버지 사망 부분에 대해서 솔직히 직접 증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지만, 피의자의 진술이 사실과 다른 점에 속속 드러나는 등 정황 증거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ㅅ씨는 여전히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가 범행을 부인함에 따라 사건 송치 뒤에도 피의자의 범행동기, 수법, 도박 자금 및 보험금의 정확한 사용내역 등에 대해 보강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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