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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샌즈그룹, 서울에 10조원 투자 전제로 카지노 허가 요청”

등록 2015-10-27 10:16수정 2015-10-27 10:39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선 6기 1주년을 맞아 7월 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선 6기 1주년을 맞아 7월 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카지노 회사인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이 서울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에 10조원을 투자할 테니 카지노를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서울시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서울이 중국과 가깝다는 지정학적 이점 때문에 투자 수요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런 에피소드를 밝혔다.

박 시장은 “샌즈그룹 회장이 세 번이나 나한테 와서 10조원을 투자할 테니 카지노를 허가해달라고 얘기해 솔직히 구미가 당겼는데 시장 권한이 아니라서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만약 권한이 있었다면 받아들였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런 질문엔 넘어가지 않는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세 번째 방문 때는 일본 도쿄가 (카지노를) 원한다며 ‘협박’을 했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도쿄는 서울보다 중국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샌즈그룹이 절대 도쿄에 못한다고 했고 실제로 아직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이 중국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세계 관광객이 가장 많은 시간과 돈 쓰는데 어디냐, 서울이 1등이고 두바이가 2등이다”라며 “중국이 옆에 있는 것 자체가 서울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10월 한 달간 벌이고 있는 ‘일자리 대장정’을 정치적 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것이 만약 선거유세라면 남들도 좀 해야 한다. 만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유세라 하기에는 너무 험하고 디테일한 일정”이라며 “현장에서 어마어마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늘 감동과 영감을 얻어 정책에 실제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일자리 대장정 때 출산·육아휴직의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느꼈다며, “1년 휴직 보장을 남자들에게도 의무화하고, 그것을 문화로 가져가면 국가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8년 전인가, 토요일 휴무제에 대해 논쟁이 붙었는데, 대기업들은 국가경쟁력이 떨어지면 어떻하느냐는 지적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누가 그런 얘기하나”라고 덧붙였다.

28일 서울시민과 전문가 1천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서울의 새 브랜드 선정과 관련해선 “정말 내 생각은 하나도 반영 안 됐다. 대중집단지성의 힘”이라며 “개인적으로는 2안인 ‘Seouling’이 특별해 보이지만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새 브랜드 최종후보는 ‘Seouling’을 포함해 ‘I.SEOUL.U’, ‘SEOULMATE’ 등 3가지다.

박 시장은 또,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대해서는 “사람이 걷기 시작하면 인근에 활력이 생긴다. 이 기가 막힌 계획을 그냥 두자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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