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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도 “공항 입지선정 주민의견 불필요”

등록 2015-10-27 23:09

추진단장, ‘의견 수렴절차 배제’ 밝혀
도의원들 “주민갈등 부를 위험” 비판
제주도가 현재 실시중인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용역 결과와 관련해 제2공항 신설을 대안으로 제시할 경우 별도의 도민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후보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김남근 제주도 교통제도개선추진단장은 27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명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현황과 향후 추진계획을 보고하면서 도의원들이 주민의견 수렴 절차와 관련한 질의에 대해 “제2공항 건설로 방향이 서면 단일 후보지로 결정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단장은 “과학적으로나 지질적으로 모든 부분을 고려해 공항 입지가 결정돼야지, 도민의견을 수렴할 부분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용역 결과가 나올 경우 공항 입지만큼은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부분이 아니라는 뜻을 밝힌 것이다.

신관홍 의원이 “신공항과 관련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도민의견 수렴은 할 것이냐”고 묻는 말에 김 단장은 “용역기간은 11월29일까지로 입지는 도민의견을 물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의원들의 비판의 목소리는 커졌다. 김명만 위원장은 “입지 타당성이나 시설 여부는 두번째 문제다. (그런 발언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단장은 “도민이 원하는 입지가 기술적으로 공항이 이뤄질 수 없게 됐을 경우에는 어쩌겠나. 예비후보를 정하면 갈등이 없겠느냐”고 맞섰다.

이에 김 위원장은 “공항이 들어오면 어떤 식으로든 갈등은 일어난다. 갈등을 없애도록 사전에 조정하는 역할을 해주라는 것이다. 입지를 선정해놓고 하면 갈등이 없겠나. 해군기지 문제가 그래서 발생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현우범 의원도 “일본 나리타공항은 갈등 문제 해결에 30년이 걸리면서 허브공항으로서의 역할을 놓쳤다. 공항 입지 결정에 주민의견을 듣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 이게 지사의 입장이냐”고 비판했다. 현 의원은 “입지를 결정하려면 타당성을 검토해서 후보지 2~3곳을 먼저 발표한 뒤 주민의견을 반영해 결정해야 한다. 주민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사업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석 의원은 “이런 사안을 용역진 몇명이서 결정한다면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너무 비굴함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관련 용역을 하고 있는 국토교통부는 다음달 안에 제주국제공항 확장 또는 제2공항 건설 여부 등의 대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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