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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전쟁폭력 고발 ‘오장군의 발톱’ 함께 만들어요”

등록 2015-10-29 18:58수정 2015-10-29 21:26

김재한 영화감독. 사진 최상원 기자
김재한 영화감독. 사진 최상원 기자
창원 김재한 감독, ‘십시일반’ 투자자 모으기 분주
“지역의 장편 독립영화 제작 가능성 증명하고 싶어”
“자본 때문에 감독의 의도를 바꾸는 영화를 만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김재한(44) 영화감독이 차기작 <오장군의 발톱> 제작비를 이른바 ‘십시일반-나도 제작자’ 방식으로 마련하는 이유이자 각오다.

상남영화제작소 대표이기도한 김 감독은 경남 창원에서 활동하며 2013년 <안녕, 투이>를 개봉하는 등 사회성 짙은 영화를 제작·연출해왔다. ‘오장군의 발톱’ 역시 전쟁의 잔혹함을 정면으로 다루는 무거운 주제의 작품이다. 1974년 박조열씨의 원작이 발표되자마자 공연불가 판정을 받아 88년에야 초연됐다.

“전쟁이 나면 당신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맹목적 순종을 강요하는 권력의 폭력 앞에 지금 당신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돌아본다면, 그답도 찾을 수 있겠지요.”

김 감독은 “전쟁과 같은 폭력은 우리 사회 대중에게 가해지는 현재진행형 고통”이라며, 큰손 투자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주제의 영화여서 다중의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6년> <카트> <언니야 집에 가자> 제작 때처럼 개미투자자들을 끌어모아 제작비를 마련하는 크라우딩펀딩과 47억여원에 이르는 쌍용차노조 손해배상금을 모금한 ‘노란봉투 캠페인’을 결합시킨 방식이다.

‘오장군의 발톱 제작위원회’는 전체 제작비 3억원 가운데 1억원을 올 연말까지 모아, 이를 기반으로 나머지 2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투자자 10명이 ‘영업사원’으로 발벗고 나서 전국을 누비며 ‘특정 다수’에게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투자금은 10만원 단위로 받는데, 김 감독은 모든 투자자의 얼굴을 영화 엔딩 크레딧에 띄울 계획이다. 이 때문에 영업사원들은 투자자들의 사진이나 동영상도 일일이 찍고 있다.

영화 촬영은 부대 이전으로 빈 건물만 남은 경남 창원의 육군 39사단 터에서 내년 1월4일부터 40일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개봉은 내년 11월 목표다. 손익분기점인 관객 10만명을 돌파하면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이 배분된다.

김 감독은 “지역에서 십시일반으로 제작비 1억원을 모으는 데 성공한다면, 이 자체가 강력한 제작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투자사에게 충분한 사업타당성을 제시하는 셈이다. 지역에서도 장편 독립영화를 성공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누리집(ohbaltop.wordpress.com) 참조.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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