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 판정을 받고도 임명됐던 허성관 광주전남연구원장이 진퇴의 기로에 섰다. 광주전남연구원은 5일 “이사회가 오는 11일 회의를 열어 허 원장의 임명 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날 전남도의회와 광주시의회의 부적격 판정을 받고도 임명이 강행된 허 원장을 인정할 것인지 부정할 것인지를 판단하게 된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임명을 주도한 김수삼 이사장이 사퇴했다.
김 이사장의 사퇴에 따라 이사장 직무 대행을 맡은 문순태 이사(소설가)는 “허 원장 임명에 대한 의견을 이사들에게 다시 묻겠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 대행은 “원장 임명권은 법적으로 이사장한테 있지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경우에는 이사회 의결을 다시 거쳐야 한다고 본다. 전임 이사장이 독단으로 허 원장을 임명해 이사들의 반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 대행은 원장 임명 절차에 흠결이 있어 무효라고 보는 이사들이 적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달 22일 이사회 간담회에서는 허 원장을 임명하려면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견해와 인사청문회에 단일 후보를 추천할 때 의결을 이미 했다는 견해가 맞서 논란이 벌어졌다.
광주시의회는 지난 3일 허 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전남도의회도 사퇴 압박을 지속할 예정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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