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학교에서 교장과 교사가 아이들을 성폭행하고 학대한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의 한 장면. 한겨레 자료사진
경찰, 40대 형제에 구속영장 신청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는 6일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집 중국동포 여성을 성추행 하려다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 등)로 홍아무개(47)씨와 홍씨의 동생(45)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홍씨 형제는 지난달 16일 오전 4시30분께 경기도 용인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집에서 중국 국적 여성(46)을 불러 술을 마시던 중 목 졸라 살해한 뒤 처인구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함께 술을 마시던 이 여성의 몸을 만지려고 했으나 들어주지 않고 여성이 욕을 한다는 이유로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숨진 여성은 홍씨 형제와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알게 된 사이로, 담을 사이에 두고 뒷집에 살았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숨진 여성의 지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미귀가 신고를 한 뒤, 수사해왔다.
올 3월 방문취업 비자로 입국한 피해 여성은 사건 당일 오전 3시께 다른 곳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가 집에서 100m가량 떨어진 길에서 홍씨 형제를 우연히 만나 술을 더 마시기로 하고 이들의 집에 들어간 뒤 행방불명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오전 5시20분께 홍씨 형제가 동생의 화물차에 삽과 비닐류의 물건을 싣고 이동하는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보해, 5일 오후 홍씨 형제를 긴급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홍씨 형제는 각각 수차례씩의 성범죄 전력이 있으며, 형 홍씨는 살인미수 전과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6일 오전 홍씨 형제가 암매장을 했다고 진술한 장소에서 숨진 여성의 주검을 수습했으며 7일 부검을 해 정확한 사망원인 및 성폭행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용인/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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