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에 사흘 동안 단비가 내렸다. 대지는 적셨지만 해갈엔 크게 모자랐다.
극심한 가을 가뭄을 겪고 있는 충남에는 가을비치곤 많이 내렸다. 8일 오후 1시까지 홍성 70㎜, 태안 63.5㎜, 서산 62.4㎜, 보령 45.4㎜, 세종 42㎜, 부여 41.0㎜, 대전 33.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제한 급수를 하고 있는 보령에도 제법 내렸지만, 보령댐 수위는 전날에 견줘 9㎝ 오른 57.53m를 기록했으며, 저수율도 19.1%에 머물렀다. 그나마 보령댐에 물을 공급하는 웅천천 등에 물이 흐르기 시작한 게 위안이다.
강원지역 산간에는 폭우가 내렸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미시령 227㎜, 설악동 217.5㎜, 향로봉 127㎜, 진부령 122㎜, 태백 61.8㎜, 대관령 55.5㎜ 등의 비가 내렸다. 하지만 오랜 가뭄에 시달리는 영서지역은 비가 적었고, 수도권 젖줄인 소양강댐 수위는 167.46m로 6일에 견줘 3㎝정도 올랐다. 기상청은 영서지역 가뭄이 해갈되려면 100㎜이상 비가 더 내려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양·제천 등 고지대 계곡이 말라 운반 급수를 하고 있는 충북에도 이날 아침까지 진천 41.5㎜, 추풍령 37.8㎜, 음성 31.5㎜, 제천 30.5㎜, 청주 26.5㎜ 등의 비가 뿌렸지만 대청댐·충주댐 수위는 2~3㎝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기상청은 “이번 비는 9일까지 이어지겠으며 동풍의 영향을 받는 강원 영동은 10일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강원 영동은 20~60mm, 중부지방은 5~20㎜정도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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