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입시·보습·종합학원들이 과열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학원수는 되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6월 말 현재 사설학원 수는 예능학원 1043곳, 입시·보습학원 720곳, 종합학원 232곳 등 2585곳(휴원 포함)으로 2000년 말 2103곳에 견줘 4년 반만에 무려 482곳(22.9%) 늘어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4년 반만에 경영실무학원은 205곳에서 100곳으로 105곳, 직업기술원은 206곳에서 141곳으로 65곳이 줄어든 반면, 입시·보습학원은 2000년 264곳에서 708곳으로 444곳(168%), 종합학원은 126곳에서 230곳으로 104곳(82.5%)이나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은 직장을 구하지 못한 대학 졸업자와 실직자들이 일정한 시설 요건만 갖추면 허가를 쉽게 받을 수 있는 입시·보습·종합학원 설립에 마구 나서 이들 학원이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6월 말 현재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전문 영어학원은 20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유아 전문 영어학원은 다달이 10만~30여만원의 수강료를 받는 것 외에 간식·식사·교재비 등을 학부모들한테 대부분 부담시켜 한 달치 교육비가 40만원에 이르는 곳도 있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한정된 수강생을 놓고 우후죽순 난립한 입시·보습·종합학원들이 영토전쟁을 벌이는 형국”이라며 “어느 시점에 가면 경쟁에 뒤진 학원들이 줄줄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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