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방위 개념으로 된 인천 자치구 이름 변경이 추진된다.
인천시는 10개 자치단체중 중구·동구·남구·서구 등 방위 개념의 이름을 사용하는 4개 자치구를 자치구 명칭 변경 대상으로 정하고 9일 인천발전연구원에서 해당 자치구 공무원을 불러 설명회를 열었다.
시는 올해 말까지 이들 자치구로부터 이름 변경 신청을 받은 뒤 내년부터 본격 개명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세 확장에 따라 구 이름이 실제 방위와도 맞지 않는 데다 지역 고유의 가치를 담지 못하고 있어 지역 문화와 역사를 담은 새 이름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송도국제도시 매립과 검단 편입 등 도시 면적이 확대되며 동구는 더 이상 인천의 동쪽이 아니라 서쪽에 있는 편이다. 남구 역시 남쪽이 아니라 인천 가운데에 있다.
인천발전연구원이 지난 7월 지역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중구는 제물포구, 동구는 화도구, 남구는 문학구, 서구는 서곶구로 바꾸는 방안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인천시는 명칭 변경 우선 대상으로 선정된 구에는 개명 비용 일부를 특별조정교부금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지방자치법 4조에 따르면 자치단체 명칭 변경은 지방의회 의견 수렴 절차를 의무화하고 있다. 지방의회가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구 명칭 변경을 강행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밖에 없다. 주민투표는 투표권자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해야 하고 유효투표수의 과반 득표로 확정된다. 통상 재보선 투표율이 20%대인 점을 고려하면 33%의 투표율을 넘기는 것도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자치구 변경 시 도로명 변경 등 행정비용만 25억원이상 들어가고 주민들의 기회비용까지 포함하면 자치구당 65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주민 대다수가 원할 때 비로소 구 이름 변경이 가능하다”며 “개명에 관심을 보이는 자치구부터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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