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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한 대학 총학생회장

등록 2015-11-11 14:08수정 2015-11-11 14:53

도박사이트 화면.
도박사이트 화면.
경찰, 일당 100여명 적발…“총학생회장이 대포통장 모집책”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1년 동안 누적 판돈 1000억원대의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 개장)로 김아무개(38)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5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또 거액을 걸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혐의(도박)로 3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해외로 달아난 조직원 14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김씨 등은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중국에 사무실을, 미국과 한국에 서버를 둔 도박사이트를 만든 뒤 판돈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형식으로 30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11개월 동안 이 사이트에 접속해 카드 도박 ‘바둑이’와 고스톱 등 불법 도박을 한 사람은 1만5000여명이며, 누적 판돈만 1000억원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 등은 이용자에게 게임방식 등을 설명해주는 콜센터, 서버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서버호스팅팀, 도박 범죄에 이용된 돈을 충·환전하고 범죄수익금 세탁에 쓸 대포통장을 모집하는 통장 수집책 등으로 업무를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경북지역의 한 대학 총학생회장(24)도 끌어들였는데, 이 총학생회장은 통장 모집책으로 활동하면서 용돈이 궁한 후배 등 대학생들한테 통장 1개당 100만~200만원을 주고 100여개 이상의 대포통장을 수집했다.

국내 총책인 김씨는 대포통장과 대포폰 수집, 자금세탁 등을 담당했으며, 수배가 내려진 해외 총책 임아무개(39)씨는 콜센터·개발실·서버유지와 영업 등을 담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도박 이용자가 게임머니 충전을 위해 송금한 돈을 미리 수집한 대포통장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유명 연예인의 사진을 도용해 게임사이트를 만든 뒤 불특정 다수에게 스팸문자를 발송하거나 성인방송 등에 광고를 해 이용자를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운영한 도박 사이트는 게임머니 충전이 손쉽고,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따거나 잃을 수 있어 중독성이 컸다”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쓴 500여개 계좌의 자금흐름을 파악해 불법수익금을 추적하고 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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