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국인 유료좌석 65%가 외지인”
외국인 판매 목표치 10%만 팔려
외국인 판매 목표치 10%만 팔려
올해 처음으로 부분 유료화를 시도했던 부산 불꽃축제의 성과를 두고 부산시와 시민단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11회 부산 불꽃축제 평가 보고회를 열어 “유료 좌석 4893석을 판매해 5억7650만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안전시설 설치 비용, 수수료, 세금 등을 뺀 실제 수익금은 4억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내년엔 2억원의 시 보조금을 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불꽃축제 예산은 24억원이며 시비 10억원과 국비 6억4000만원이 지원됐다.
부산시는 유료 좌석 4893석 가운데 내국인 판매분 4223석의 34.9%(1473석)만 부산시민들이고 나머지 65.1%(2750석)는 외지인들이었다며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부산시는 또 일반 관람객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79.1%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으로 대답해 지난해 78%에 견줘 1.1%포인트 상승했고, 유료 관람객 500명 대상 조사에서도 76.5%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한다는 답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16일 성명을 내어 불꽃축제의 부분 유료화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애초 유료 8000석 가운데 2000석만 내국인한테 팔고 외국인한테 6000석을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외국인분 6000석 가운데 4000석을 내국인 대상으로 팔았고, 이마저도 팔리지 않아 내국인한테 판매한 좌석이 4223석에 그쳤다는 것이다.
또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전체 유료 좌석 판매분 4893석 가운데 국외 판매가 670석(13.7%)에 그친 것은 사실상 유료화에 실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동백섬 아펙 누리마루하우스 유료 좌석을 2억원에 특정 기업에 통째로 넘긴 이유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또 4억9000만원의 수익 가운데 2억원은 부산시 보조금을 줄이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2억9000만원은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와 여론조사의 구체적인 날짜, 설문 대상, 설문 방법, 오차범위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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