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부리고래·남방큰돌고래 등
건강·질병 상태 등 연구위해
건강·질병 상태 등 연구위해
해양포유류의 질병 등 병리학적 연구를 위한 ‘고래 부검’이 제주에서는 처음 실시된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오는 21일 제주대 수의대학 부검실에서 돌고래 사체 3마리를 부검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김병엽 교수), 제주대 수의학과(김재훈 교수), 서울대 수의학과(이향교 교수), 미국 야생동물보건센터(NWHC)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부검 대상은 지난 7월20일 서귀포시 대정읍 방파제에서 발견된 희귀종 혹부리고래와 6월22일 서귀포시 표선면 근해에서 자망어구에 걸려든 남방큰돌고래, 6월22일 표선면 근해에서 유자망 어선에 잡힌 큰돌고래 등 3마리다.
국내에서는 해양포유류에 대한 사체 부검이 일부 이뤄지고 있지만, 해양포유류의 질병과 건강 상태 등을 연구하기 위해 돌고래를 부검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병엽 교수는 “국내 연안 해양포유류의 건강과 질병 상태 등을 조사하고, 예비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가적 과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이번 부검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에 따라 조업 중 고래가 잡히거나 고래 사체를 발견하면 해경에 신고해야 한다. 올해 들어 제주 해상에서 잡히거나 구조된 고래는 7마리이고, 해안으로 떠밀려 올라온 고래류는 32마리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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