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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이웃사촌 충북-경북 이번엔 ‘버스싸움’

등록 2015-11-23 21:47

문경새재~연풍새재 버스 계획에
문경 “도 경계 넘는 지원 곤란” 반대
문장대 온천개발 26년째 다툼도
이웃사촌 충북과 경북이 자주 얼굴을 붉히고 있다. 문장대 온천 개발을 놓고 경북 상주시와 충북도·괴산군이 26년째 ‘물싸움’을 벌이고 있는 데 이어 이번엔 ‘새재’(조령)를 놓고 경북 문경시와 충북도가 ‘버스싸움’을 하고 있다. 새재는 예부터 영남 쪽 선비·상인 등이 서울로 가는 주요 통로다. 문경 쪽 문경읍 새재로에서 출발해 1관문(주흘관), 2관문(조곡관)을 거쳐 정상인 3관문(조령관)까지 지나면 괴산군 연풍면 새재로다. 문경 쪽은 이곳을 ‘문경새재’라고 하고, 괴산은 ‘연풍새재’라고 부른다.

충북도는 괴산군 연풍새재와 문경시 문경새재를 잇는 농어촌버스(시내버스) 노선을 내년부터 개설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고근석 충북도 교통물류과장은 “두 지역 관광지를 이어 소통하고, 두 지역을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버스 노선을 개설하기로 했다. 최근 국토교통부 여객자동차운송사업 조정위원회에서 최종 승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충북도는 괴산군 쪽이 3차례, 문경시 쪽이 3차례 등 하루 6차례 두 지역 시내버스가 두 새재 간 20㎞(20분)를 운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문경시 쪽은 반대하고 있다. 이영승 문경시 교통행정팀 주무관은 “시내버스는 주민의 이동권을 위해 일정 지역을 운행하는 것인데 도 경계를 넘나들며 운행하는 것은 곤란하다. 오지노선 등 주민들의 노선 확대 요구가 많은 곳도 해소하지 못하는 마당에 외지 관광객을 위해 혈세로 운영하는 시내버스를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문경시 쪽은 개인사업자를 공모해 노선에 투입하는 ‘한정면허’ 버스를 도입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 주무관은 “시내버스 도입은 국토교통부의 뜻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 한정면허 버스를 도입하거나 아예 시외버스 노선을 개설하는 것은 굳이 마다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고근석 충북도 교통물류과장은 “가장 가까운 이웃인데 안타깝다. 모두 두 지역과 국민을 위한 일인 만큼 조금 더 설득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과 경북은 문장대 온천 개발을 놓고도 각을 세우고 있다. 상주지역 지주조합 등이 괴산과 닿아 있는 상주시 화북면 운흥·중벌리 일대 95만6천㎡에 온천·숙박·골프 시설 조성을 추진하자 온천 예정지 하류인 괴산군과 충북도 등은 수질오염 등 환경 파괴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1989년부터 시작된 두 지역 간 다툼은 2003년과 2009년 두 차례나 대법원까지 간 끝에 허가가 취소돼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상주 쪽은 지난 6월 대구지방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를 요청하는 등 사업 재추진에 나섰고, 지난 8월 ‘반려’ 결정이 났지만 또다시 보고서를 보완한 뒤 온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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