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온평마을회, 반대 대책위 꾸려
이장협의회, 도의 ‘특별반상회’ 거부
도, 성산읍 토지투기 의혹 조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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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성산읍 토지투기 의혹 조사키로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는 특별반상회를 열어 ‘제2공항 건설 환영’ 여론 조성에 나섰으나 성산읍 마을들은 반상회를 거부했다.
제2공항 예정지인 신산리마을회는 24일 첫 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반대 활동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마을회는 앞서 지난 21일 오후 신산초·중학교 한울체육관에서 주민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날 주민들은 “마을총회에서는 지난 15일 주민설명회 때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만장일치로 제2공항 건설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반대 투쟁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대책위를 꾸리게 됐다”고 말했다. 양재봉 이장은 “다른 마을과도 같은 생각이면 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온평마을회도 지난 16일 마을사무소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민들은 마을 개발위원회에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을회 공금으로 활동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제2공항 예정지의 70%가 온평리 지역 땅이다.
이에 제주도는 제2공항 입지 결정 등 도정 현안에 대한 도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23일 오후 제주도 전역에서 특별반상회를 열었으나, 성산읍에서는 대부분의 마을에서 반상회를 열지 못했다. 양 이장은 “성산읍 이장협의회는 지난 20일 열린 회의에서 제2공항 관련 특별반상회를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우리 마을에서는 반상회를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2공항 예정지 주민들의 반발이 조직화하면서 제주도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도는 제2공항의 예상 개장연도가 2025년이지만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등 각종 절차를 최대한 줄여 2년 정도 앞당기기 위해 공항확충지원단을 꾸리고 민원 처리를 위해 성산읍에 한시 조직을 설치하기로 했으나 현지 반응은 냉담하다.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 발표 당일인 지난 10일 오후 성산읍사무소를 방문해 주민설명회를 하고, 잇따라 온평리·신산리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여는 등 제2공항 건설에 공을 들여왔으나, 주민 반발에 부딪치기도 했다.
도는 이날 반상회를 통해 제주공항 확충 사전타당성검토 용역 결과 내용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앞으로의 추진 일정, 토지거래 허가제 등을 홍보했다.
한편 제주도가 성산읍 지역 11개 마을의 토지 소유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 이외의 지역에 주소를 두고 취득한 토지가 37.4%로 나타났다. 도는 성산읍 지역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최근 3년간 토지거래 현황을 분석해 농지법, 부동산거래법 위반 등의 행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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