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지난 24일 치른 제6대 임원선거에서 3명의 지부장 후보 가운데 투표자의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어 1·2위 득표를 한 홍성봉(53)·박유기(51) 두 후보에 대해 27일 결선투표를 한다고 25일 밝혔다.
현 집행부 수석부지부장을 맡고 있는 홍 후보는 ‘보수·온건’ 성향의 현 집행부 노선을 이어받아 출마했다. 현 집행부 방침대로 상여금 750% 중 정액 410만원(명절 상여금 등)을 뺀 나머지 613%의 기본급 전환, 해외공장 투자에 비례한 국내투자 확대 등을 공약했다. 1981년 울산고를 졸업하고 86년 현대차에 입사한 뒤 노조 교섭위원과 대의원, 옛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 정책기획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2009년 금속노조 위원장 출신인 박 후보는 통상임금과 관련해 상여금과 호봉을 올려 고정급을 늘리는 등 안정적인 임금체계를 갖춘 뒤 기본급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당당한 노사관계 정립과 현장 통제 및 감시 척결, 전면적인 노조개혁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진보·강성’으로 분류된다. 1984년 울산공고를 졸업하고 88년 현대차에 입사한 뒤 노조 기획실장과 사무국장 등을 거쳐 2006년 위원장까지 지냈다.
홍 후보는 전체 조합원 4만8860명 가운데 4만4139명(90.34%)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1만6032표(36.3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본관과 남양, 판매·정비 위원회 등에서 우위를 나타냈다. 1차 투표에서 1만4136표(32.03%)를 얻어 2위에 오른 박 후보는 울산 2·5공장과 모비스위원회 등에서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현 집행부 임기 중 마무리하지 못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의 연내 타결은 두 후보의 공통된 공약이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홍성봉 후보
박유기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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