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공식 개관한 광주시 동구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옛 전남도청 본관·별관 등 6개 건물을 리모델링한 민주평화교류원 앞으로 5·18민주광장이 펼쳐져 있다. 예술극장과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어린이문화원 등 나머지 4개 시설은 지하에 들어섰다. 연합뉴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식 개관
5·18민주화 상징인 옛 전남도청터
아시아 최대 문화복합시설로 변신
복합1관 이케다 료지 거대작품
3관 360도 파노라마 영상 장관
5·18민주화 상징인 옛 전남도청터
아시아 최대 문화복합시설로 변신
복합1관 이케다 료지 거대작품
3관 360도 파노라마 영상 장관
25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공식 개관했다. 문화전당은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공간인 옛 전남도청 터에 자리를 잡았다. 불의에 저항하고 자유와 평등을 지향했던 ‘광주정신’의 숨결이 밴 곳이 2004년 첫 삽을 뜬 지 11년 만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문화복합시설로 변신한 셈이다.
7000억원이 투입된 문화전당에는 예술극장,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민주평화교류원, 어린이문화원 등 5개 원이 들어섰다. 전체 터 면적이 13만4815㎡(연면적 16만1237㎡)에 이른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문화예술센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시, 공연을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고 이 장르들을 포함한 문화 콘텐츠를 연구, 창작, 제작하는 학술 생산 거점까지 표방한다. 기존 국내외 예술센터보다 훨씬 영역이 넓을 뿐 아니라 콘텐츠의 아시아적 정체성을 강조한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국내외 문화인들이 작업실을 두고 장르를 넘는 창작·제작 교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아시아 문화 관련 자료 수집과 연구, 외국 문화예술기관과 교류 등의 교육, 학술 프로젝트들이 수반되는 것도 특징이다.
이런 다양한 기능을 문화창조원, 민주평화교류원 등 5개 원이 분담한다. 콘텐츠의 핵심은 미디어아트 등 미래 첨단 테크놀로지 예술의 전시, 담론 생산 등을 맡는 문화창조원이다. 2800여평의 6개 복합전시관에서 아시아 담론을 녹인 전시들을 선보일 문화창조원은 지난 9월 4관 전시만 부분 개관했다가 이번 개관을 맞아 1~5관을 채우며 모든 전시 콘텐츠를 채워 선보이고 있다. 길이 50m나 되는 대형 전시장인 복합1관은 일본의 음악가이자 영상작가인 이케다 료지의 거대한 바코드 영상물 ‘테스트 패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닥에 투사된 흑백 바코드가 전자선율에 따라 율동하는 스펙터클한 작품이다. 3관의 ‘새로운 유라시아 프로젝트’(총감독 박경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원형 파빌리온 안에 유라시아 도시들의 풍경을 오버랩 시킨 360도 파노라마 영상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의 지리적 구분이 인위적이며 모두 하나로 연결된 세상임을 드러내고 있다. 지하 수장고를 개조한 ‘볼트 전시장’에서는 원색의 빛들이 명멸하는 국내외 소장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첨단 작품전을, 양지윤 큐레이터 등이 기획에 참여한 2관은 아시아 작가들의 색다른 미디어, 설치 작품들을 선보이는 플라스틱 신화 등을 차렸다. 창조원은 25일부터 4일간 개관 기념행사로 장인을 화두 삼은 퍼포먼스 전시와 워크숍 등을 벌이는 ‘액트 페스티벌’도 열고 있다. 또다른 콘텐츠 쌍벽인 예술극장은 이미 9월 개관해 차이밍량의 <승려>, 타이 작가 아피찻퐁 위라세타꾼의 <열병> 등 인상적인 국외 작가들의 전위 작업들을 선보였고 앞으로도 수십여 작품들의 창·제작 작업을 병행하면서 흥행작과 실험작을 고루 선보일 계획이다. 역시 9월 개관한 문화정보원은 전후부터 80년대까지 동아시아 시각예술과 음악 등의 소리자료를 집중 수집해 선보이면서 미술관과 아카이브 도서관이 결합된 색다른 콘텐츠로 창조원과 예술극장의 콘텐츠를 뒷받침하게 된다. 이미 어린이 공연의 명소로 자리잡은 어린이문화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전용 시설로 양질의 어린이 기획공연, 전시를 벌이게 된다. 문화전당의 또다른 핵심인 옛 전남도청 자리의 민주평화교류원은 5·18 당시 마지막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어졌다. 전당을 구성하는 5개 원 가운데 유일하게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인 현장을 그대로 보존한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콘텐츠 제작이 지연돼 내년 초 문을 열 예정이다.
광주/노형석 정대하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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