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현장 4곳서 채취해 조사
“10개 시료중 9개서 확인…상태 심각
발파과정 석면먼지로 상수원 오염”
“10개 시료중 9개서 확인…상태 심각
발파과정 석면먼지로 상수원 오염”
‘충주댐 치수능력 증대 건설공사’ 현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는 조사가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제천환경운동연합 등은 충주댐 치수능력 증대 건설공사 현장 4곳에서 10개의 검삿감을 채취해 분석했더니 9곳에서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2일 충주댐 좌안인 충주시 종민동 3곳과 우안인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 1곳 등 4곳에서 검삿감을 채취해 석면 분석 전문기관인 아이사엔지니어링에 의뢰해 석면 함유 여부를 분석했다. 임흥규 환경보건시민센터 팀장은 “제보를 통해 조사를 했더니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였다. 발파 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석면을 함유한 백운석 원석이 그대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공사는 기상이변에 따른 홍수에 대비해 충주댐의 안전성을 확보하려고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했으며 ㄷ·ㄱ·ㅎ 등 건설사 6곳이 시행사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4일 시작했으며, 2018년 12월까지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발파 과정의 비산먼지(날림먼지) 등을 차단하는 등 안전조처 마련을 제안했다. 임 팀장은 “발파 과정에서 석면 함유 비산먼지가 상수원인 충주댐·남한강 등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어 안전조처가 시급하다. 현장 노동자들은 방진마스크 등 보호장비 없이 작업하고 있어 석면 노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백운석을 석면 함유 가능 물질에 포함해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임 팀장은 “충북 제천의 석면광산에서 석면이 함유된 백운석이 나왔지만 광물업계가 다른 지역의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백운석을 석면 함유 물질에서 뺐다. 충주댐 주변에서도 석면 함유 백운석이 나온 만큼 백운석도 석면 함유 물질에 포함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탁 충주시 환경정책과장은 “석면 검출 조사보고를 봤지만 아직 대책을 세우진 않았다. 환경부 등의 지침이 마련되면 그에 따라 관련 대책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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