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조경관리 노동자 박성규씨가 1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 본관 들머리에서 월급명세서를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조경관리 노조, 노동위에 조정 신청
“11개월 단위 계약 불안, 고용 보장을”
학교 “상시 업무 아니라 수용 어려워”
“11개월 단위 계약 불안, 고용 보장을”
학교 “상시 업무 아니라 수용 어려워”
박성규(70)씨는 영남대학교에서 18년째 조경관리를 하고 있다. 영남대와 근로계약을 맺었지만, 아직까지 정규직도 무기계약직도 아니다. 10개월 단위로 근로계약서 쓰기를 반복하다가, 2008년부터는 11개월 단위로 근로계약서를 쓰고 있다.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조에는 ‘사용자는 2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기간제 근로자를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했다. 그러다가 지난 7월부터 주 5일제 근무를 하고 있다. 주 업무는 잔디와 나무를 관리하는 것이다. 여름이면 그늘에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지만, 겨울에는 딱히 추위를 피할 곳도 없다. 그는 그렇게 일하고 월급으로 130여만원을 받는다.
박씨는 “10개월 단위로 근로계약서를 쓸 때는 퇴직금도 받지 못했고, 해마다 겨울이면 재계약이 되지 않을까봐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영남대에서 일하는 조경관리 노동자는 18명이다. 이 가운데 9명이 노동조합을 만들어 지난 8월 영남대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미 영남대가 직원노조와 단체교섭을 하고 있어서 교섭권이 없었다. 이들은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단체교섭 분리 신청을 내 교섭권을 받아냈다. 하지만 단체교섭에서 양쪽 입장이 좁혀지지 않자, 노동자들은 지난 24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냈다.
영남대 조경관리 노동자들은 1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 본관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용보장과 임금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승민 민주노총 대구지역일반노동조합 사무처장은 기자회견에서 “조경관리 노동자들은 영남대 정직원과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고용승계를 보장해주고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불합리한 처우를 개선하는 데 영남대가 앞장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영남대 쪽은 “조경관리는 업무 특성상 겨울에는 일이 없기 때문에 상시적인 업무로 보지 않고 있어서 요구 조건을 수용하기는 좀 어렵다. 처음에는 일용직으로 고용을 했지만 이후 기간제로 재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웬만하면 일하던 분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임금도 인상해왔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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