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사진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권은희 의원 지속적 문제제기로
무등산 정상 군부대 드디어 이전
3일 광주시·국방부 이전 협약체결
군 특별회계 통해 이전비 마련키로
무등산 정상 군부대 드디어 이전
3일 광주시·국방부 이전 협약체결
군 특별회계 통해 이전비 마련키로
무등산 정상 군부대 이전 사업이 드디어 가시적 성과를 냈다. 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광주광역시, 국방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무등산 정상 군부대 이전 협약 체결’을 한다.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무등산 정상 군부대 이전사업 추진을 선언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번 협약은 군 특별회계 방식으로 추진되도록 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애초 민선 5기에는 광주시가 군부대 이전 사업비를 투자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국방부와 협의해왔으나, 국방부가 특별회계를 통해 공군부대 이전비를 마련한 뒤 이전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자연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하며, 3개 기관은 군부대 대체 후보지 선정 및 부대 이전 예산 확보에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협약 체결의 계기를 마련한 이는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광주 광산을)이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진출한 권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배치된 뒤 무등산 군부대 문제를 꾸준히 파고들었다. 특히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군 방공포대가 점유하고 있는 무등산 정상 터(21만㎡) 가운데 국방부 소유는 단 한 평도 없고, 나머지는 공유지나 사유지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광주시는 이를 근거로 국방부에 ‘군 특별회계’ 방식으로 부대 이전을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1961년부터 무등산 정상에 주둔했던 공군은 광주시로부터 3년마다 점용·사용 허가를 받아 무상으로 써왔다. 시민들은 “권 의원의 노력으로 50여년 만에 정상 군부대 이전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기뻐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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