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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2공항’ 예정지 주변 막개발 조짐

등록 2015-12-08 19:56

삼달리 등에 창고시설 신청 잇따라
외지 법인의 의도적 쪼개기 의심
도 건축심의서 14건 반려조처
신산리 주민들은 “공황 백지화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 농지 등 토지가 상당 부분 편입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예정지 주변은 토지를 분할하거나 막개발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3일 제주도 건축위원회를 열고 공동주택이나 숙박시설 등 건축계획 신청건을 심의해 제2공항 예정지 주변 막개발 등의 우려가 있는 14건에 대해 반려 조처를 내렸다고 8일 밝혔다.

특히 반려된 사안을 보면, 모두 제2공항이 들어설 서귀포시 난산리와 삼달리 일대 도로(서성로) 주변 지역이다. 해당 지역의 건축허가 요청사항은 일반주택이나 숙박시설이 아닌 70㎡ 안팎 규모의 창고시설을 짓겠다는 것이다.

성산읍 난산리 지경의 경우 2057㎡, 2047㎡의 터에 각각 76.8㎡ 규모의 창고 2동을 짓겠다고 요청했다. 또 성산읍 삼달리 1067㎡, 1115㎡ 규모의 대지에도 76.8㎡ 규모의 창고 2동을 짓겠다고 신청했다. 특히 삼달리 한 지역의 경우 토지를 397~1305㎡씩 모두 10개로 쪼개 10곳에 72㎡ 규모의 창고시설을 짓겠다고 신청했다.

그러나 건축위원회는 “제2공항 건립에 따른 주요 도로변 막개발이 우려될 수 있어 건축행위를 제한해야 할 필요가 있다”거나 “도시기반 시설이 없는 지역에 필지를 분할해 개발하기 위한 계획으로 판단된다”며 반려했다.

제주도는 이번에 창고시설을 짓겠다고 신청한 토지 소유주는 개인이 아닌 제주도와 다른 지방에 주소를 둔 법인으로 의도적으로 필지를 쪼갠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제2공항 예정지 주변이 공항 건설 심리에 기대 난개발을 할 우려가 있다. 일부 건축허가를 보면 추가 쪼개기를 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소송을 감수하더라도 토지를 나눠서 개발하는 쪼개기식 행위를 막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2공항 건설 예정지에 포함된 성산읍 신산리 마을주민 200여명은 7일 저녁 성산일출봉농협 신산지점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제2공항 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제2공항 신산리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양재봉 이장)는 성명을 내고 “제2공항이 건설되면 항공기 굉음과 진동을 유발하고, 견디기 힘든 고통으로 주민들은 삶의 보금자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만큼 부지 선정이 백지화될 때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 제주국제공항을 바다 방향으로 확장해 공항인프라를 확충하거나 표선리에 있는 정석비행장을 제2공항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산1리 비상대책위원회도 제2공항 예정지 주변 천연동굴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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