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의 중심 도시인 전남 나주의 2천년 역사를 담은 서사극이 무대에 올랐다.
나주시는 10일 저녁 7시 나주문예회관에서 90분짜리 서사극 <나주 문명을 노래하다, 영산연가(榮山戀歌)>를 초연했다. 나주의 시립국악단원과 시립합창단원 등 77명이 출연해 연주, 무용, 소리, 합창 등이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인다. 연출은 안무가인 이영일 가천대 교수(연기예술학과), 작곡은 오페라 <아랑>, 창극 <메디아>로 기량을 검증받은 작곡가 황호준씨가 맡았다.
이 작품은 태곳적 마고 여신이 들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영산강에 치마폭을 펼치고 뭇 생명들을 탄생시키면서 시작된다. 이어 어둠이 물러나고 강가의 민초들이 마한과 백제, 고려와 조선을 거치는 2천년의 찬란한 역사를 꽃피운다. 모두 8장으로 구성돼 장마다 별도 공연이 가능하다.
시 문화예술팀 윤지향씨는 “초연을 마친 만큼 작품 완성도를 높여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육성하겠다. 내년 5월 나주에서 열리는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를 비롯해 각종 행사에서 지역을 알리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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