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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 알뜨르비행장서 난징을 본다

등록 2015-12-10 19:38

중·일전쟁때 폭격기지로 쓰여
강정마을 활동가 등 13일 추모식
제주에서 중국 난징대학살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식이 열린다. 13일 오전 11시 열리는 제78돌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제의 장소는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 비행장 터다.

제주 서남단에 있는 알뜨르 비행장 터는 옛 일본군 비행장으로, 중일전쟁 당시 중국 난징 등지의 폭격기지로 사용됐던 곳이다.

19세기 후반부터 한·중·일의 한가운데 위치한 제주도의 전략적 가치를 인식해온 일본은 제주도민들을 강제동원해 1920년대 말부터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1944년까지 알뜨르 비행장을 건설했다. 일본 방위청 자료를 보면, 1937년 8월 중일전쟁이 확대되자 일본군은 일본 나가사키현의 오무라항공기지에서 난징을 폭격했다. 바다를 건너가 폭격에 나섰던 일본군 비행기의 귀착지는 알뜨르 비행장이었다. 이후 난징 공습은 36회 연 600기에 달했고, 투하된 폭탄량만 해도 300t에 이를 정도였다.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 당시인 1937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중국인 30만여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중국 난징시 난징대학살기념관에도 일본이 ‘세계 항공전 사상 미증유의 대공습’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신문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이번 추모제는 강정마을 활동가들과 시민단체 ‘비무장 평화의 섬 제주를 만드는 사람들’, ‘평화의 바다를 위한 섬들의 연대’, 강정 국제팀 등이 마련했다. 추모식에 이어 저녁 7시부터는 대정읍 대정농협 대회의실에서 난징대학살의 비극을 다룬 영화 <난징, 난징>을 상영하고 토론회를 연다. 주최 쪽은 “난징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다가오는 우리의 미래다. 알뜨르 비행장에서 비극적인 미래를 직시하며 죽음의 골짜기를 벗어나 평화와 공생의 미래로 나갈 길을 함께 찾아가기 위해 추모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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