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오른쪽 여덟째) 등이 10일 오후 청주공항 여객 연 200만명 시대 개막을 축하하고 있다. 청주공항은 12일께 개항 18년 만에 이용 여객 연 200만명을 돌파할 예정이다. 충북도 제공
전국 14개 공항중 5위권 발돋움
‘중국 특화 전략’ 추진하며 탄력
청사 신축 등 ‘제2의 도약’ 준비
도 “시설투자 등 빼면 흑자될 것”
‘중국 특화 전략’ 추진하며 탄력
청사 신축 등 ‘제2의 도약’ 준비
도 “시설투자 등 빼면 흑자될 것”
청주국제공항이 개항 18년 만에 여객 2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충북도와 한국공항공사는 10일 오후 청주국제공항 1층 일반대합실에서 여객 200만명 기념행사를 했다. 도와 공항공사는 이날 오후 3시에 중국 선양발 청주행 이스타항공편으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 등 160여명에게 200만명 달성 기념품을 주고 축하했다. 지난 9일까지 올해 청주국제공항 여객은 198만4000명을 기록해, 200만명 돌파는 오는 12일께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기준 올해 여객 이용 현황을 보면, 청주공항은 193만6249명이 이용해 전국 14개 공항 가운데 5위권 공항으로 발돋움했다. 인천공항이 4400여만명으로 독보적 1위를 기록했으며, 제주공항이 2400여만명, 김포공항이 2100여만명, 김해공항이 1100여만명을 기록했다.
권수빈 충북도 공항지원팀 주무관은 “청주공항 여객이 200만명을 돌파하면 흑자 공항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 6억9천만원 흑자를 냈지만 메르스 여파로 주춤해 9월께 3000여만원 정도 적자다. 앞으로 공항시설 투자 등을 빼면 안정적인 흑자 공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공항은 200만명 이용 공항이 되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1997년 4월 중부권 관문 공항이란 기대감과 함께 국제공항으로 문을 열었지만 제주 노선을 주로 운행하는 ‘동네 공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개항 첫해 이른바 ‘개업발’ 속에서 37만여명이 이용했지만 제주를 오가는 국내 여객이 대부분이었다. 그마저 이듬해 29만여명으로 줄었다. 2000년 여객 50만명 시대를 열었고, 개항 10년 만인 2007년 103만2484명이 이용해 100만명 시대를 맞으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하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지방공항 운영권 민간 매각(민영화) 방침을 발표한 뒤 2009년 3월 청주공항이 전국 14개 공항 가운데 운영권 매각 대상 공항으로 선정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2012년 2월 미국·캐나다 자본 등이 참여한 청주공항관리㈜와 운영권 매각 계약을 하면서 민영화 1호 공항이 되는 듯했지만 2013년 1월 청주공항관리가 잔금 납부 시한을 넘기면서 계약은 해지됐고, 민영화도 물거품됐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2013년 10차 공항공사 선진화추진위원회 심의에서 ‘청주공항 운영권 매각 전략 수립 컨설팅 시행계획’을 추진하는 등 민영화 뜻을 보이자 충북도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송재봉 충북엔지오센터장은 “지난 정권이 실패한 정책을 다시 추진하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민영화는 공항 활성화의 대안이 아닌 만큼 바로 접어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공항은 중국 특화 공항 전략을 추진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2008년 24시간 공항 운영에 이어 지난해 4월 무비자 환승 공항에 지정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중 항공회담을 열어 베이징·항저우·선양 등 3개 노선이던 중국 정기 노선을 항저우·선양·푸둥·옌지·다롄·하얼빈·베이징 등 7개 노선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홍콩 노선도 정기화하는 등 중화권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까지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47만8381명 가운데 35만9663명(75.2%)이 중국인이었다.
여객 200만명 시대를 연 청주국제공항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내년까지 국제선 청사 신축 설계 등 430억원을 들여 시설 개선에 나섰다. 충북도 등은 충북경제자유구역청 등과 함께 2020년까지 사업비 1569억원을 들여 청주공항 주변 47만3713㎡에 경제자유구역 ‘청주에어로폴리스’를 조성할 참이다. 지난 1월 아시아나항공 등과 협약해 항공정비산업(MRO) 조성에 나섰으며, 지난 1일 ㅅ사 등 항공 관련 업체 3곳과 235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협약을 하기도 했다.
홍기효 한국공항공사 지사장은 “내년부터 일본·동남아 등 국제노선을 다각화하고, 국제선 청사 확장 등 시설을 개선해 여객 250만명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청주국제공항 여객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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