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검 형사3부는 지난 16일 정부지원 연구비 등 공적자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업무상횡령 등)로 바이오 벤처기업 아미티에 사장 김아무개(46·여)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김씨의 회사에 전북지역 정·관·학계 지도층 인사들이 주주로 참여했던 점(<한겨레> 7월22일치 12면)으로 미뤄, 김씨가 자금지원과 관련해 이들에게 로비를 벌였는지를 수사할 방침이다.
김씨는 초음파용 겔 등을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며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부 및 지자체가 지원하는 기술개발용 연구비 2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에서 김씨는 허위매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등 자체 회계장부를 조작해 횡령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그러나 “기초 기술개발이 아닌 임상시험 등에 자금을 사용해 어쩔 수 없이 편법을 썼을 뿐,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은 전혀 없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설립된 아미티에는 그동안 전북지역 벤처기업으로 전성기를 누렸으나 지난해 10월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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