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시장 공식발표
리모델링서 태도 바꿔
2020년 착공…비용 3484억 예상
“착공시기 앞당기기 검토”
리모델링서 태도 바꿔
2020년 착공…비용 3484억 예상
“착공시기 앞당기기 검토”
통합 청주시의 새 청사 마련을 고심해온 충북 청주시가 결국 청사를 신축하기로 했다. 애초 신축 용역 결과를 뒤집고 리모델링 방식을 선호했던 이승훈 청주시장은 7개월 만에 태도를 바꿨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15일 “신축 공사비의 10% 정도(157억원)로 리모델링하면 지금 당장 신축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지만, 실제 효과가 크지 않고 업무의 효율성도 떨어져 통합 상징성·자긍심 등 무형적 가치를 고려하고 시민·시민단체·시의회·직원 등의 의견을 수렴·분석해 신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금처럼 44개 과 가운데 24개 과가 민간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는 형태를 유지하다가, 2018년 상당구청, 2019년 흥덕구청 준공에 이어 2020년 새 청사를 착공해 2023년께 입주할 방침이다. 새 청사는 1965년 지어진 현 시청사와 주변 청주병원·농협 건물 등을 매입해 연면적 4만9916㎡에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로 건립할 참이다. 시는 본청 건립에 2312억원이 드는 등 통합시청사 건립(상당·흥덕구청 건립 포함)에 3484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방채 1383억원에 이자 비용 등을 포함해 실질 부담액은 3991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7월 통합 청주시 출범 이후 청주시의 새 청사 건립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애초 지난해 12월 통합시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연구 용역에선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의 신축 방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이 시장이 지난 5월 “토지·건물 매입비 543억원, 건축비 1572억원에 견줘 리모델링은 351억원 정도면 된다. 리모델링해 쓰다가 2030년께 신축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반전했다. 시는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통합시청사 리모델링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했으며, 이곳은 지난달 2일 리모델링이 타당하다는 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지난달 여론조사에선 시민(1000명)은 리모델링을 선호(56.4%)했지만, 직원(1001명)은 신축을 선호(88.5%)하는 등 결과가 갈렸고, 시의회와 시정조정위원회 등이 신축을 선호하자 결국 이 시장은 손을 들었다.
이효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국장은 “이 시장과 시가 뒤늦게라도 이중으로 예산이 드는 리모델링 방식을 접고 신축을 선택한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건립 비용·규모 등에 대한 의견 수렴은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이날 신축 시기를 앞당기자는 의견을 내놨다. 민병전 시 공공시설과 팀장은 “청사 건립을 위해 내년 100억원, 2017년부터 해마다 200억원씩 기금을 적립할 예정이지만, 건립 비용이 턱없이 모자라 지방채를 발행해야 한다. 재정 여건 등을 감안해 착공 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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