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지난 8일 백록담 정상부의 암벽에 온도센서를 부착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제공
제주 한라산연구원·공원사무소 등
바위 4곳에 온도 센서 5개 설치
내년부터 4년간 종합적 학술조사
바위 4곳에 온도 센서 5개 설치
내년부터 4년간 종합적 학술조사
자연적·인위적으로 풍화와 침식이 일어나고 있는 한라산 백록담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한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공동으로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내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 한라산국립공원 내 지형·지질과 동식물, 기후 등에 관한 종합적인 학술조사를 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들 기관은 한라산 백록담의 풍화 및 침식 특성을 분석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7~8일 백록담 남벽과 북벽, 서북벽 등 4곳의 바위에 구멍을 뚫어 온도센서 5개를 설치했다. 한라산 백록담 암벽에 온도센서를 부착한 것은 천연기념물 제182호로 지정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이 자연적·인위적으로 풍화와 침식 작용으로 변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 4년 동안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전 지역의 지형을 입체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레이저빔을 이용한 ‘지형 라이다 측량’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침식량 등을 파악하게 된다. 또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을 4등분해 지형·지질 형성 과정과 연대 측정, 고도별 동식물의 분포 특성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의 말을 들어보면, 한라산 백록담은 서쪽 부분과 동쪽 부분이 서로 다른 암석으로 이뤄져 있으며, 풍화와 침식의 경향도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서쪽 부분의 조면암은 풍화, 암벽 붕괴, 낙반 현상이 심한 반면, 동쪽 부분의 조면현무암은 국지적 붕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윗세오름에서 백록담 정상에 이르는 서북벽 코스는 1986년 5월 통제됐고, 남벽 코스도 1994년 7월 출입이 금지됐다.
이들 기관은 한라산 정상부의 백록담을 구성하는 암석들은 빗물이나 식생에 의한 화학적 풍화보다는 고지대의 심한 온도 변화에 의한 기계적 풍화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된 적이 있지만, 암석 풍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암석 자체의 온도 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연구는 진행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의 안웅산 박사는 “온도센서는 매 10분 단위로 백록담 암벽의 온도를 기록하게 된다. 온도센서 설치로 얻어진 자료는 앞으로 온도 변화가 백록담 암석의 풍화와 침식 작용에 끼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예측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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