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국주의의 대표적 만행인 ‘일본군 성노예’를 주제로 한 인권테마박물관인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시설보수 공사를 마치고 23일 다시 문을 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설인 나눔의 집 부설기관으로 1998년 개관한 이 역사관은 일본의 전쟁 범죄를 고발하고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역사와 인권 교육의 장이다. 당시 ㈜대동이 건물을 지어 기증했다.
내부 전시물은 한국과 일본에서 한 푼 두 푼 모은 기금으로 확보했다. 일본인 2000명을 포함해, 연간 1만명이 찾아오는 세계 최초 성노예 주제 인권박물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옹색했고, 17년이 지나도록 시설이 개선되지 않아 내부가 비좁고 낡아 보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에 위안부 역사관은 여성가족부로부터 5억원을 지원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1년여 보수 공사를 했다. 2층에 전시실을 추가로 확보해 총 면적이 400㎡로 넓어졌다. 한글로만 표기했던 기존 전시자료 설명을 한국어·영어·일어 등 3개국 언어로 함께 표기했다. 이곳에는 강제동원 증언 기록물과 트라우마 심리치료 영상 3060점 등이 보관돼있다.
한편,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피해자 유품과 피해자가 손수 그린 그림 등 나눔의 집에 보관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는 2013년 12월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됐다. 광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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