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로스쿨 릴레이 도보 대장정 영남권 첫 주자인 동아대 로스쿨 1학년 임지훈씨가 17일 ‘사법개혁’이라고 적힌 옷을 입고 출발하고 있다. 동아대 로스쿨 학생회 제공
14곳 학생회 내달 4일까지 19일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이 법무부의 사법시험 폐지 4년 유예 방침에 항의하며 이어걷기에 나섰다.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회는 “다음달 4일까지 19일 동안 전국 로스쿨 학생들이 ‘사법개혁을 향한 한 걸음, 전국 로스쿨 릴레이 도보 대장정’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이어걷기는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 김상욱씨가 “전국 로스쿨생들의 사법시험 폐지와 사법개혁 의지를 이어나가자”며 제안했다. 17일 현재 전국 25곳 로스쿨 가운데 고려대·동아대·부산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한국외국어대·영남대·연세대·이화여대·원광대·전남대·전북대·충남대·충북대 등 14곳 학생회가 참가를 결정했다. 참가 학생회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걷기는 영남권, 호남권, 충청·수도권 등 3개 권역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영남권에선 17일 아침 9시 부산대와 동아대 로스쿨 출정식으로 시작됐다. 두 대학의 주자는 오전 11시 부산 금곡역에서 만났다. 두 대학 학생회는 천태산~밀양역~청도역을 거쳐 20일 영남대에 도착할 예정이다. 영남대 로스쿨 학생회는 20일 영남대를 출발해 팔달역~칠곡군청~구미시청~김천시청~영동군청~옥천군청을 거쳐 충남대에 28일 도착한다.
호남권에선 전남대 로스쿨 학생들이 21일 광주를 출발해 담양~백양사~태인터미널을 거쳐 전북대에 도착하고, 전북대 로스쿨 학생들은 원광대~논산을 거쳐 충남대에 28일 도착한다.
충청·수도권은 28일 충남대를 출발해 세종청사~오송역~한국기술교육대~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수원지방법원 오산시법원~수원지방법원을 거쳐 변호사시험이 시작되는 다음달 4일, 경북대 로스쿨 3학년 노형은 학생이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정부과천청사에 도착한다.
동아대 로스쿨 첫 주자인 1학년 임지훈씨는 “희망의 사다리라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된 사법시험 존치론은 결국 전관예우, 법조 카르텔 등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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