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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게임빠져 친딸 감금·폭행 학대한 아빠…11살 소녀 학대피해 탈출

등록 2015-12-21 16:12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아버지의 감금·폭행에 시달리던 11살짜리 소녀가 집 세탁실에서 탈출해 아동복지전담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1일 인천 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과 인천연수경찰서의 말을 종합하면, 초등학교 2학년 여학생 1명이 지난 12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한 빌라 2층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해 인근 상점에서 빵을 주워 먹다가 상점 주인의 신고로 경찰에 인계됐다. 발견 당시 소녀는 120㎝의 키에 16㎏에 불과했다.

경찰 조사결과, 부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2학년 1학기까지 다닌 소녀는 인천시 연수구로 이사 온 뒤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당시 학교 쪽은 아이가 갑자기 나오지 않자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가정 방문을 요청했지만 소녀는 이미 인천으로 이사한 뒤였다.

소녀는 경찰조사에서 “아빠는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말고는 거의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만 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소녀의 친아버지가(32)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집 화장실과 세탁실에 딸을 감금하고 폭행을 일삼으며 밥을 굶긴 혐의(아동학대 등)를 확인하고 최근 구속했다. 이어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동거녀(35)씨와 동거녀의 친구(36·여)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학대를 당한 소녀는 현재 인천의 한 병원에서 늑골 골절과 영양 보충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주일새 몸무게를 4㎏이나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보면, 아동보호전문기관은 긴급한 경우 피해아동을 일시적으로 보호할 수 있어, 남부아동보호기관장이 현재 이 소녀의 보호자 역할을 하며 각종 치료비도 지원하고 있다.

이 기관은 소녀의 어머니나 친·인척을 찾고 있지만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아동복지시설 입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소녀의 아버지 등을 대상으로 구체적 학대 경위와 추가 학대 사실 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인천/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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