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원평집강소 건물
1년간 해체·복원사업 거쳐 준공
혁명정신 체험공간으로 활용
혁명정신 체험공간으로 활용
동학농민혁명 당시 주민자치기구인 집강소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던 김제 원평집강소 건물이 복원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전북 김제시 금산면 원평리에 남아 있던 원평집강소를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1년여 만에 해체·복원해 21일 현지에서 준공식을 했다. 복원한 원평집강소는 터 524㎡, 건평 50㎡ 규모로 대청·방·부엌 등 한옥 4칸이다. 지난해 11월 복원사업을 추진해 건물을 해체해 상량과 구들 등 일부를 다시 사용했다. 토지매입비와 복원비로 국비 6억4500만원이 들었다.
1882년 초가로 지어졌던 해체 건물은 백정 출신 동록개가 원평대접주 김덕명 장군에게 ‘신분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달라’며 헌납했다. 이후 이 건물은 면사무소, 원불교 교당, 개인 주택 등으로 사용되다가 노후화해 폐가로 방치됐다. 혁명 100돌인 1994년 즈음에 건물 상량문을 발견해 건물 연혁을 알 수 있었다.
혁명재단은 문화재청에 긴급 매입 대상 문화재로 두차례 신청했으며, 혁명 120돌인 지난해 긴급 매입 대상 문화재로 선정됐고 역사적 고증을 거쳐 복원됐다. 문화재청이 김제시에 관리를 위탁했고, 김제시와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관리·운영한다.
집강소는 1894년 5월(음력) 동학농민군이 조선 정부와 전주화약을 맺은 뒤 전라도 53개 군·현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진 주민자치기구다. 김대곤 혁명재단 이사장은 “민관이 함께 폐정개혁을 추진한 집강소는 우리나라 자생 민주주의의 효시로 복원한 원평집강소를 혁명정신을 느끼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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