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송사리, 줄새우, 꼬마잠자리, 자주땅귀개, 삼백초, 흰방울새난. 사진 울산생명의 숲 제공
작년 발견뒤 올 연구용역 결과
송사리·줄새우 등 새로 발견해
멸종위기종 등 332종 서식 파악
송사리·줄새우 등 새로 발견해
멸종위기종 등 332종 서식 파악
울산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 도화습지가 생태 최고등급인 ‘절대보전지역’ 가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화습지를 지난해 발견해 조사한 환경단체 ‘울산생명의 숲’은 22일 울산대 산학협동관에서 화장산 도화습지 생태조사 및 활용방안 연구용역 최종발표회를 열어 이렇게 밝히고, 도화습지 일대를 멸종위기종 보존 및 습지생태 관찰원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 연구용역은 울산시와 울산녹색환경지원센터 의뢰로 울산생명의 숲이 지난 4월부터 수행했다. 용역조사 결과, 도화습지의 전체 생물종은 식물 270종, 포유류 13종, 어류 1종, 양서·파충류 16종, 대형수서무척추동물 32종 등 332종으로 파악됐다.
산지습원에선 보기 힘든 어류인 송사리와 갑각류 줄새우가 함께 발견됐고, 포유류로서 멸종위기종(2급)인 삵의 서식이 확인됐다. 멸종위기종(2급)으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잠자리인 꼬마잠자리도 암수 개체가 함께 서식하고 있었다. 식물로선 멸종위기종(2급) 식충식물 자주땅귀개, 관상·약재용으로 쓰이는 삼백초, 방울새난 가운데 흰색 꽃을 피우는 흰방울새난 등이 자생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일대에선 2013년 3월 산불로 280㏊의 산림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울산생명의 숲 연구팀은 지난해 봄 산불 피해 복구지역의 나무 생육상태를 살피던 중 습지를 발견했다.
연구용역 책임을 맡은 정우규 울산생명의 숲 공동대표는 “산불이 나고 습지 규모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생물종 다양성 등급이 높은 편이다. 울산시가 온양읍 대운산 자락에 조성하려 계획하고 있는 울산수목원을 화장산 일대로 옮기고, 도화습지 일대를 멸종위기종 현지 종 보존 장소나 습지생태관찰원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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