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안전규격 인증업체로”
공사 “국내 1곳뿐…경쟁입찰해야”
공사 “국내 1곳뿐…경쟁입찰해야”
대구지하철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업체 선정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22일 “대구지하철 1호선과 2호선 역사 59곳 가운데 아직 스크린도어가 없는 49곳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조달청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템 등 2곳을 설치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전국 모든 지하철 역사에 정부 60%, 지자체 40% 부담으로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있다. 대구지하철 역사는 518억원을 들여 내년 1~2월부터 2017년 말까지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성명을 내어 “국제 안전규격인 안전무결성수준(SIL) 인증을 받은 업체로 선정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10여년 전 대형참사를 겪은 대구지하철은 그 어느 곳보다 안전을 중시해야 할 텐데, 이번 설치업체 선정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연합은 “스크린도어 설치업체로 선정된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템은 수십억원을 떼고 2차 하청업체에 공사를 떠맡길 것이다. 이는 명백한 예산낭비”라고 덧붙였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산업재해와 안전사고 줄이기 운동을 펴는 대구지역 시민단체다.
이에 대해 대구도시철도공사는 “국내에 안전무결성수준 인증을 받은 업체는 포스코아이씨티 한 곳뿐이다. 경쟁입찰을 해야 하는 입찰규정을 무시한 채 포스코아이씨티로 결정하면 자칫 특혜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또 현행 법규상 안전무결성수준 인증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템이 직접 공사를 하든지 하청업체에 공사를 넘기든지, 이 부분에 대해선 대구도시철도공사가 관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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