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전주 어진박물관 특별전
옛도청 3D영상·미암일기 등 전시
옛도청 3D영상·미암일기 등 전시
전라감영의 역사와 복원 계획을 한눈에 살피는 전시회가 열린다.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북 전주 어진박물관은 특별전 ‘전라감영, 다시 꽃피는 선화당 회화나무’를 29일부터 내년 3월27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조선시대 전주는 호남·제주를 관할하는 전라감영이 소재한 전라도의 수부였다. 일제강점기 전라감영터에 전북도청사가 들어서 2005년까지 존속했다. 이후 2005년 7월 전북도청이 현 서부신시가지로 옮겨가면서 전라감영 복원 논의가 이뤄졌다. 오랜 논란 끝에 감영 복원이 결정됐고 지난 9월 옛 전북도청사 철거를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이런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전라감영 및 옛 도청 관련 유물·자료 60여점을 전시한다. 옛 전북도청 사진과 함께 3D 동영상으로 재현한 옛 도청사 모습을 볼 수 있고, 철거물품을 활용한 이색 전시도 선보인다. 전라감사가 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했다.
특히 주목할 유물은 미암일기(보물 제260호)와 태종 어필현판이다. 미암일기는 전라감사를 역임한 미암 유희춘이 명종~선조 기간 겪은 사실과 당시 정치·사회·문화 등을 기록했다. 태종의 어필현판은 1414년 당시 청백리로 소문난 천곡 안성을 강원감사로 임명하면서 태종이 친필로 써준 것을 나무에 새긴 것이다.
이동희 관장은 “전주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원도심 활성화의 동력이 될 전라감영 복원사업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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