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겨울축제 취소사태…원조 ‘빙어축제’도 안 연다

등록 2015-12-30 21:39

따뜻한 날씨탓 얼음 약해
가평 ‘자라섬 씽씽축제’도 취소
영동 ‘인공빙벽’ 개장 무기연기
지역경제 큰 타격 “막막”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충북 영동 빙벽장 개장이 무기한 연기됐다. 예년 같으면 두터운 얼음으로 뒤덮였어야 할 영동 빙벽장이 30일 얼음이 거의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동/연합뉴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충북 영동 빙벽장 개장이 무기한 연기됐다. 예년 같으면 두터운 얼음으로 뒤덮였어야 할 영동 빙벽장이 30일 얼음이 거의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동/연합뉴스
따뜻한 날씨가 겨울축제마저 녹이고 있다.

강원 홍천강 꽁꽁축제에 이어 ‘겨울축제의 원조 격’인 강원 인제빙어축제도 전격 취소됐다. 수도권 최대 겨울축제로 꼽히는 경기 가평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도 열지 않기로 하는 등 겨울축제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인제군은 다음달 19~24일로 예정된 ‘17회 인제빙어축제’를 취소한다고 30일 밝혔다. 축제 주무대인 빙어호의 얼음 두께가 8㎝ 남짓이기 때문이다. 수천명이 한꺼번에 낚시를 즐기려면 얼음 두께가 20㎝ 이상은 돼야 한다.

지영일 인제군청 관광정책담당은 “10일 이상 강추위가 지속돼 얼음이 한방에 얼어야 하는데 얼다 녹다를 반복하다 보니 얼음판이 봄철 녹기 직전처럼 푸석푸석한 상태다. 관광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마다 7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던 축제가 취소되면서 빙어잡이로 겨울철 생계를 이어가던 내수면 어업인 60여명은 허탈하다. 김종태 인제군소양호어업계장은 “빙어축제 때 10여t의 빙어를 팔아 수입을 올렸는데 2년 연속 축제가 취소돼 생계가 막막하다”고 말했다. 지난겨울 유례없는 가뭄 탓에 축제가 취소된 데 이어 이번엔 따뜻한 날씨에 발목이 잡혔다.

새해 첫날부터 한달간 열릴 예정인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도 올해는 만날 수 없다. 가평군 관계자는 “축제 하이라이트인 가평천 송어 얼음낚시터의 얼음 두께가 포근한 날씨로 3㎝밖에 얼지 않아 축제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2009년 시작된 이 축제는 2011년 구제역 여파로 한 차례 열리지 못했지만 날씨 때문에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북 영동군은 지역 명물인 인공 빙벽 개장을 무기 연기하기로 했다. 영동군은 2007년 4억원을 들여 용산면 율리 초강천변에 높이 40~100m 인공 얼음 벽면 4곳, 썰매장(3천㎡), 등산로(600m), 전망대 등을 갖춘 빙벽장을 조성해 해마다 전국의 관광객과 빙벽 등반가를 끌어모으고 있다.

군은 지난달 얼음 벽면을 이룰 산비탈 평탄 작업을 한 뒤 이달 초부터 초강천 물을 끌어올려 얼음벽 조성에 나섰지만 따뜻한 날씨에 얼음 두께가 3~4㎝ 정도에 머물러 다음달 2일 하려던 얼음벽 개장을 무기 연기하기로 했다. 다음달 23~24일로 예정된 8회 국제빙벽대회 개최도 불투명한 상태다.

손헌 영동군 문화체육관광과 주무관은 “날씨 때문에 얼음벽이 생성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빙벽으로 2만~3만명 정도가 영동을 찾았는데 안타깝다. 지역 관광·홍보·경제 효과에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오윤주 박경만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