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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LA에 소녀상 세운 재미동포, “청와대와 외교부 앞에 소녀상 생길지도”

등록 2015-12-31 13:27

한국과 일본의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놓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201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앞 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데 주도적 구실을 한 ‘가주한미포럼’ 윤석원 전 대표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 31일 편지를 보내왔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도착한 편지는 ‘조국의 땅에 두발을 내딛지 못한 소녀의 한많은 눈물’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윤 전 대표는 “불끈 쥔 주먹, 뜯겨진 머리카락, 어깨 위의 작은 새, 할머니로 변한 그림자, 그림자 속의 하얀 나비 그리고 빈 의자의 의미도 매우 중요했지만, 소녀의 발 뒤꿈치가 땅을 딛지 못하고 앉아있는 의미가 나를 여러 날 동안 잠 못 이루게 했다. 해방이 돼 천신만고 끝에 조국을 찾아 왔지만, 우리들의 조국이 그들을 지켜주지 못했고 냉대했고 무시했고 팽개쳐버렸기에 그들이 꿈에 그리던 조국 땅에 와서도 발을 제대로 디디지 못한 서러움을 간직한 채로 이렇게 앉아 있는 것일까….”라며 정부의 합의안이 굴욕적이라고 비통해 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드디어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타결되게 됐다는 윤병세 장관의 기자회견장에서의 미소는 할머니들의 가슴을 또 한 번 찢게 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를 그는 알았을까. 도리어 긴장된 표정의 기시다 일본 외무 대신이 속으로는 얼마나 통쾌하게 웃었을까 가슴을 칠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표는 “1억엔을 준다고 했는데 드디어 10억엔을 받아낸 우리 외교의 성과가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20만명 이상의 꽃다운 어린 소녀들의 인생을 10억엔으로 바꿀 수가 있다는 말인가. 이제 이 문제를 UN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상호 비난 비판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받은 일본정부의 그 술수를 우리 정부는 그렇게도 몰랐고, 우리 정부는 너그러운 것일까 아니면 무엇에 쫓기듯 그렇게 성급했을까”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혔다.

그는 “민간단체가 주관이돼 온 국민들의 성금과 염원으로 세워놓은 소녀상을 정부가 무슨 권한으로 이전을 한다는 말인가. 일본군 성노예 기념관 하나 설립하지 못하고 일본의 눈치만 살피는 우리 한국정부의 어리석은 모습과 당당하게 이에 맞서는 중국정부의 모습이 너무나 비교가 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윤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주먹을 불끈 쥔 소녀상이 이제는 서울 한복판에 두 개 더생길지도 모른다. 하나는 외교부 청사앞에 또 하나는 청와대 앞에. 땅에 발을 딛지 못하고 주먹을 불끈 쥔 소녀가 흘리는 한없는 눈물이 저물어가는 이 한해에 큰 아픔으로 밀려온다. 바로 일본의 각본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할머니들의 원망을 일본으로부터 돌려버리려고 하는 그 무서운 숨은 의도를…. 우리 국민들은 다 알리라”라고 마무리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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