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곳서 구대륙독수리 1159마리 확인
DMZ지역 집중…“먹이주기 확대를”
DMZ지역 집중…“먹이주기 확대를”
올겨울 우리나라를 찾은 독수리가 2천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전국 곳곳에서 환경운동가와 시민들이 동시에 독수리 관찰 활동을 벌인 결과다.
이 결과를 취합한 오광석 우포생태교육원 교사는 5일 “전국 14곳에서 1159마리의 독수리를 확인했다. 전국에서 고르게 관찰 활동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2천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오 교사는 “문화재청이 해마다 독수리 월동 실태를 조사하다 2013~2014년 중단해 민간 차원에서 조사하게 됐다.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이달과 다음달 두 차례 더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독수리가 관찰된 지역은 고성·김해·거제 등 경남과 철원·파주 등 휴전선 부근에 집중됐다. 이들 지역에선 개인이나 환경단체들이 10여년 전부터 해마다 겨울이면 독수리 먹이주기를 하고 있다. 천안·청양 등 독수리 먹이주기를 하지 않는 지역에선 자동차에 치여 죽은 동물의 주검을 뜯어먹던 독수리가 또다시 자동차에 치여 죽거나 다친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오 교사는 “독수리는 오로지 죽은 동물만 먹고 사는데, 2천여마리의 독수리가 우리나라 야생에서 스스로 먹잇감을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일부 민간 차원에서 하고 있는 먹이주기 등 독수리 보호 활동이 국가 차원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글’이라고 불리는 독수리와는 다른 종류로 전세계에 2만마리 정도 남아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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