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소환 추진’ 관련 야 4당 요구
불법현장, 홍지사 측근 사무실 밝혀져
소환투표 청구 서명 수임인 등록도
불법현장, 홍지사 측근 사무실 밝혀져
소환투표 청구 서명 수임인 등록도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추진 과정에서 벌어진 ‘무더기 불법 서명 사건’과 관련해 홍준표 경남도지사 주변 인물들에게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불법 행위가 이뤄진 곳이 홍 지사 지원조직인 ㄷ산악회 사무실인데다, 홍 지사 측근 인물이 이 사무실 공동소유주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노동당·녹색당 등 야4당 경남도당은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홍 지사에게 요구했다.
이날 현재까지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와 창원서부경찰서 조사를 통해 드러난 내용을 종합하면, 불법 서명작업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사무실은 박치근(57) 경남에프시(FC) 대표이사 등 2명이 공동소유한 시설이다. 박씨는 지난 지방선거 때 홍 지사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는 등 홍 지사 측근 인물로, 박 교육감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하는 서명을 받을 수 있는 ‘수임인’으로 등록돼 있다.
박씨는 문제의 사무실을 ㄷ산악회에 공짜로 빌려주고 있다. ㄷ산악회는 2013년 6월 공식발족한 홍 지사 지원조직으로, 이 단체 회장인 공병철 경남예총 회장은 박 교육감 주민소환투표 청구인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박씨는 “내 소유 사무실을 ㄷ산악회에 빌려줬을 뿐, 사무실 관리·운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나는 사무실 열쇠도 없다. 그 사무실에서 누가 무슨 일을 했는지 나는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경남도선관위 단속반은 이 사무실을 급습해 박 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청구 서명용지에 다른 사람 명의의 서명을 무더기로 하고 있는 현장을 적발해, 직접 관련자 5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단속반은 또 현장에서 2507명의 허위서명이 된 서명용지 600여장과 백지 서명용지 1600여장, 경남지역 10개 시·군 주민 2만4537명의 이름·생년월일·주소 등 개인정보가 적힌 출처 불명 주소록, 필기구 22통 등을 압수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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