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청구서명 마감일 하루전 결정
대규모 ‘불법서명’ 사건 적발 탓인듯
진상규명위, 불법행위 2건 경찰 고발
대규모 ‘불법서명’ 사건 적발 탓인듯
진상규명위, 불법행위 2건 경찰 고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추진운동이 투표청구서명 마감일인 12일을 하루 앞두고 갑자기 중단됐다. 최근 적발된 ‘대규모 불법서명 사건’ 등 서명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잇따라 적발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운동본부’는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소환투표 청구 서명부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지 않고 서명운동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주민소환투표 추진운동 중단 이유를 “앞으로 1년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한 주민소환투표를 위해 또다른 갈등과 분열이 초래되고, 이로 인해 벼랑에 선 경남교육이 절벽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어렵게 내린 대승적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소환투표 추진운동을 중단한 실제 이유는 지난달 22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된 ‘대규모 불법서명 사건’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병철 운동본부 공동대표(경남예총 회장)는 “이번 사건은 서명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사람의 일탈 행위이다. 일탈 행위가 서명운동에 지장을 초래한 것은 사실이다. 3차례 대표단 회의를 통해 이번 사건이 서명한 분들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운동본부 자체적으로 조사했지만 누가 서명용지를 가져가 이런 행위를 했는지 밝히지 못했다. 경찰이 요구한다면 서명용지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불법·허위조작서명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하고, 제보를 통해 적발한 불법행위 2건을 경남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선관위에 적발된 무더기 불법서명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 현재 경남 곳곳에서 불법서명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과 선관위의 신속하고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경남도선관위 단속반은 창원시 의창구 북면의 한 사무실을 급습해 주민소환투표 청구 서명용지에 다른 사람 명의의 서명을 무더기로 하고 있는 현장을 적발해, 관련자 5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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