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도야지 고기 솖아난 돗국물에 끌린…”

등록 2016-01-14 23:13수정 2016-01-14 23:21

“돼지고기 삶은 돼지국물에 끓인…”
제주 언어로 제주문화 기록한 보고서
제주대, 구술채록 24권 자료 묶어
도, 소멸위기 제주어 보전·전승 추진
“결혼헐 땐 어떤 음식덜 헷수과?”(결혼할 때 어떤 음식을 마련했습니까?)

“반지기 밥허고 도야지 고기 솖아난 돗국물에 끌린 몸국허고, 도야지 고기도 주었져. 도야지 고긴 여려와 부난 어른만 갈리 주고 아인 안 주었져. 짐치는 엇엇고.”(불린 보리로 밥을 짓다가 쌀을 넣고 지은 밥하고, 돼지고기를 삶은 돼지국물에 끓인 모자반국하고, 돼지고기도 줬어. 돼지고기는 어려울 때여서 어른한테만 3조각을 놓은 쟁반을 주고, 아이한테는 주지 않았어. 김치는 없었고.)

제주의 언어로 제주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기록한 보고서가 나왔다.

제주도는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에 맡겨 제주사람들의 의식주와 신앙, 경험담 등 삶과 문화가 담긴 ‘제주어 구술채록 보고서’를 펴냈다고 14일 밝혔다. 24권의 자료로 묶였고, 앞으로도 계속 펴낼 계획이다.

제주어 채록사업은 소멸 위기인 제주어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도가 추진 중이다. 제주도는 제주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용자들이 급속히 줄고 있고, 이를 시급히 채록하지 않으면 제주문화의 원형이 담긴 제주어가 사라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제주대 국어문화원과 업무 협약을 맺어 2014년 10월부터 제주어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말까지 1년2개월 동안 채록한 도내 24개 마을의 제주어 기록자료다.

구술자료와 어휘자료로 구성된 보고서는 조사 대상자들의 밭일, 들일, 바다일, 의식주생활, 신앙, 세시풍속, 놀이, 통과의례, 민간요법, 경험담 등을 담고 있다. 어휘자료는 인체, 육아, 친족, 의복, 음식, 가옥, 생업 등 13개 부분으로 돼 있다.

국어문화원 쪽은 이번 보고서 발간이 단순히 제주어 채록이라는 가치만이 아니라 제주사람들의 삶과 문화 등을 조명할 수 있는 종합자료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도는 이 자료들을 토대로 제주어 정책 수립과 연구의 기초자료로 삼는 한편, 제주어 보전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주어 연구자와 도민 등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주학 자료로 구축해 제주학아카이브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도는 올해에도 12개 읍·면 마을 1곳씩 12개 마을을 대상으로 제주어 채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책임연구원을 맡은 강영봉 제주대 명예교수는 “제주도가 제주문화의 자산인 제주어 채록사업을 펼친 것은 제주어 보전은 물론 제주문화 보전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유네스코가 소멸 위기 언어로 분류한 제주어의 보전을 위해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