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조 규모 ‘전통의학 MOU’
경제제재 묶여 있어 속끓여
“곧 초기투자 200만달러 올 것”
경제제재 묶여 있어 속끓여
“곧 초기투자 200만달러 올 것”
미국 등이 이란의 경제 제재를 풀면서 이란과 대규모 투자 협약을 한 충북도에서는 이란 쪽의 투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 쪽은 이미 사업계획서까지 마무리하고 투자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18일 “미국 등이 경제 제재를 해제하면서 이란의 실질적인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다. 시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곧 약속한 초기 투자자본(200만달러)이 들어오는 등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지난해 4월27일 충북도청에서 이란 정부가 지원하는 이란 전통의학 컨소시엄, 이란 국영 전통의학기업 투바 등과 2025년까지 20억달러(2조여원) 규모의 투자 유치 협약(MOU)을 했다. 협약에서는 같은 해 5월 안에 사업 추진 특수목적법인을 세우고, 11월까지 청주 오송의 충북경제자유구역 안 신약개발지원센터에 ‘전통의학공동연구소’(JCTM)를 세우기로 했다. 이들은 이란 자본·전통의학 등의 기반에 줄기세포 등의 기술을 더해 각종 질병의 예방·진단·치료법 등을 개발하고, 이란 전통의학 산업화를 위해 함께 힘쓰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 등의 경제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서 차질을 빚어왔다.
이동제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주무관은 “그동안 경제 제재가 풀리지 않았고, 이란 쪽에서 사업계획서를 수정·보완하느라 사업이 구체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 쪽의 사업 위임자인 가천대 이봉희 교수에 따르면 지난주에 이란 쪽 사업 주체인 투바 등의 이사회가 전통의학연구소 설립 등 투자 사업 계획서를 최종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자본 투자, 사업계획서 발표 등은 이제 시기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지사 등의 이란 초청 방문도 추진된다. 애초 충북도는 이란 쪽이 이 지사 등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등을 초청해, 이달 말께 방문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지만 이란 쪽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갈등 등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해 방문 시기를 늦췄다.
이 주무관은 “지난 11일 이란 쪽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외교갈등, 이란 총선(2월16일) 과열 양상, 이란 내 신종플루 발병 등을 이유로 이 지사 등의 방문을 연기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왔다. 이란 쪽의 양해에 따라 초기 투자 자본 송금 이후에 방문해 구체적 사업 계획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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