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들어 7억예산 전액 삭감
섬 주민 “섬 가치 재창조한다더니…”
관광객 감소·지역경제 위협 불가피
섬 주민 “섬 가치 재창조한다더니…”
관광객 감소·지역경제 위협 불가피
인천시가 서해 5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최대 50%까지 지원해온 여객선 뱃삯을 올해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서해 5도 섬 주민들은 “섬 가치를 재창조하겠다”던 유정복 인천시장의 약속과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는 재정난을 이유로 ‘서해 5도 방문의 해 사업’ 지원 예산을 올해 편성하지 않았다고 18일 밝혔다. ‘서해 5도 방문의 해 사업’은 타 시도 주민이 대연평도, 소연평도,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등 5개 섬을 방문해 1박 이상 관광하면 여객선 정상요금의 50%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3년부터 시와 옹진군이 매년 각각 7억원씩 지원해왔다.
이 사업은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 11월 연평도 포격사건, 2014년 세월호 사건에 따른 여파 속에서 섬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며 관광객과 섬 주민 양쪽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유정복 시장은 ‘섬 가치를 재창조해 관광자원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백령도 등 옹진군과 강화군 섬 지역을 직접 돌며 ‘현답 시장실, 섬 프로젝트’까지 운영했다. 그러나 막상 그간 해오던 관광 활성화 사업 예산도 중단한 격이다.
인천시 지원이 끊기면 옹진군도 7억원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군 재정으로 14억원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섬 주민들은 “인천시의 뱃삯 지원 중단은 방문객 감소로 이어지고 섬 주민들의 생존권 위협으로 연결될 게 뻔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시민단체와 섬 주민들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 예산이 올해 지난해보다 4000억원 증가했고, 지난해도 목표보다 4000억~5000억원의 지방세입이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보 위협과 지역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해 5도에 관광 활성화 및 지역경제를 위한 예산 7억원을 삭감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인천시 쪽은 “특단의 대책으로 그동안 지원해왔다. 관련 조례도 없이 타 시도 주민들만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재정난 때문에 올해 본예산에서 편성하지 않았다”며 “재정 여건이 좋아지면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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