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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서도록 도와준 이들에게 7년만에 답례”

등록 2016-01-20 20:55

맑은소리 하모니카 연주단. 사진 성보학교 제공
맑은소리 하모니카 연주단. 사진 성보학교 제공
장애인 학생들 ‘맑은소리 하모니카 연주단’ 29일 첫 정기공연
장애인 학생들로 이뤄진 ‘맑은소리 하모니카 연주단’이 오는 29일 저녁 7시30분 대구시 봉산동 봉산문화회관에서 첫 정기연주회를 연다.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를 주제로 내걸고 70분 동안 연주한다.

‘맑은 소리’는 그동안 병원, 교도소 등지에서 여러 차례 재능기부 차원에서 공연을 했지만, 정식 무대시설을 갖춘 곳에서 단독으로 공연을 하기는 처음이다.

연주단은 공립 특수학교인 대구성보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10여명으로 이뤄졌다. 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지체 장애인과 휠체어 장애인, 지적 장애인 등이 섞여 연주를 한다. 2009년 5월 출범한 뒤 소년원, 정신과 병원, 학교 등 국내에서만 250여차례 공연을 해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텍사스 등에서도 여러 차례 연주했다.

표형민(25)씨는 1급 지체 장애인으로 두 팔을 쓰지 못해 하모니카를 목에 걸고 분다. 그는 “7년 동안 주위의 도움을 받아 많은 공연을 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힘든 사람들에게 작은 용기와 따스함을 전해주는 연주단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발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이기도 한 표씨는 요즘 경남 창원에서 동료들과 함께 전시회를 열고 있다.

‘맑은소리’의 오늘이 있기까지 성보학교 노봉남 교사의 노력이 적지 않았다. 노 교사는 장애학생들이 악보를 보고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사비를 털어 악기를 구입해주기도 했다. 연주단 학생들한테는 아버지 같은 존재로 통한다.

그는 “장애학생들이 7년 동안 연주단 활동을 하면서 몰라보게 변했다. 성격이 밝아졌고, 얼굴이 환해졌다. 무엇보다도 몸이 불편해도 매사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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