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의원 ‘시집 강매’ 건 관련
25일 더민주 징계수위 결정
예비후보 7명 대거 출사표
표심 어디로 갈지 벌써 들썩
25일 더민주 징계수위 결정
예비후보 7명 대거 출사표
표심 어디로 갈지 벌써 들썩
4·13 총선 83일 앞둔 21일 청주 흥덕구 을 선거구(19대 총선 기준)가 뜨겁다. 충북지역 선거구 8곳에서 단연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17~19대 내리 3선을 한 더불어민주당 노영민(59) 의원의 4선 달성 여부가 관심이다. 친노·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노 의원은 지난해 말 ‘시집 카드 강매’ 논란이 아킬레스건이다. 노 의원이 주춤하는 사이 예비후보는 7명으로 불어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여야 후보 모두 오는 25일을 ‘운명의 날’로 여기고 있다. 이날 더민주 윤리심판원이 노 의원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참이다. 노 의원은 기사회생을 점치지만 다른 후보들은 당원자격정지에 따른 낙마 등 중징계를 내심 바라고 있다. 새누리당 김정복(57·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어 “징계위가 솜방망이 처벌을 내린다면 국민을 우롱한 행위로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기름을 부었다. 노 의원 쪽은 “잘잘못을 떠나 물의를 일으켜 상임위원장을 사임하고 자숙해왔다. 나라와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소명할 계획이다. 윤리심판원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2위 후보와 17대 17%, 18대 11%, 19대 10.9% 등 격차를 보이며 비교적 여유있게 국회에 입성했던 흥덕 을의 ‘1강’ 노 의원은 ‘할 일 많은 청주 일 잘하는 노영민’을 내세워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전력기술관리법 등 52건을 단독발의(공동발의 604건)하고, 대한민국 우수국회의원 대상(2014년, 한국언론사협회)을 받는 등 의정활동 경력을 부각하고 있다. 같은 당에선 정균영(53·전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부의장) 후보가 혹한 속에서도 새벽 거리인사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있다.
새누리당도 새 인물들이 속속 가세하고 있다. ‘진박 논란’ 재현도 점쳐진다. 18대 친박연대, 19대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중학교 동창인 노 의원에게 잇따라 고배를 마셨던 ‘원조 친박’ 김준환(59·변호사) 후보에 이어 신용한(47·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찍은 명함을 돌리며 ‘진박’ 대열에 가세했다. 최근 비례대표 의원을 승계한 유일한 여성 정윤숙(59) 후보가 19일 “흥덕구를 위해 열정을 쏟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송태영(55·전 한나라당 충북도당 위원장), 강병천(64·한국일용근로자복지협회 충북지회장) 후보도 표밭을 다지고 있다.
흥덕구는 지난해 말 기준 평균 나이가 37.39살로 충북지역 선거구 가운데 가장 젊은 곳이다. 19~49살 인구도 12만7841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64.1%에 이른다. 젊은 흥덕은 누구를 선택할까?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