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은 공정한 시험일까? 월평균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수능 점수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경기도교육청이 펴낸 ‘통계로 보는 교육정책 자료집’을 보면, 부모의 월평균 가구소득이 125만원 이하인 수험생은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수능에서 언어 93.96점, 수리 91.16점, 외국어 90.76점을 얻었다.
부모의 월평균 가구소득이 291만∼300만원인 수험생은 언어 98.96점, 수리 97.69점, 외국어 96.74점이었고, 581만원 이상인 경우 언어 105.22점, 수리 105.59점, 외국어 108.49점으로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특히 언어 영역보다 외국어 영역이 소득 수준에 따른 편차가 심해, 월 581만원 고소득층과 월 125만 이하 저소득층과의 차이가 17.73점이나 됐다.
이번 자료 분석은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종단연구 6차년도(2010년 당시 고3)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언어는 3373명, 수리는 3227명, 외국어는 3323명의 고교 3학년생이 표본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수능시험이 ‘쉬운 수능’을 지향하면서 교육방송과 연계해 문제를 출제하고 있지만, 실제 출제된 문제를 보면 대부분 교과서 이외의 자료와 지문을 사용하고 있고, 변별력을 요구하는 문항은 평소의 인문학적 소양이나 읽고 쓰는 능력, 문화자본 등이 함께 작동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보았다.
도교육청은 또, 수능 시험이 오랫동안 시행되면서 문제가 패턴화해 ‘고득점 원리’가 존재하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초·중·고 교육과정의 충실한 이수 외에도 사교육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이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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